파키스탄 공공병원 산부인과 병동서 불…신생아 14명 사망(종합)

손현규 2026. 8.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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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공공병원에서 에어컨 시스템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신생아 14명이 숨졌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공공병원인 파키스탄 의과학연구소(PIMS) 건물에서 불이 났다.

목격자인 압둘 가푸르는 불이 난 뒤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병원 안으로 들어갔지만, 산부인과 병동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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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시스템 결함으로 화재 추정…자녀 잃은 부모들 통곡
화재로 신생아 14명 사망한 파키스탄 국립 병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 공공병원에서 에어컨 시스템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신생아 14명이 숨졌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공공병원인 파키스탄 의과학연구소(PIMS)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산부인과 병동에 있던 신생아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졌으며 1명만 의료진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산부인과 병동 3층에서 불이 나자 소방차 6대와 구급차 4대가 투입돼 진화했다.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은 병원 입구 인근에 설치된 경찰 통제선 앞에서 통곡했다.

유가족과 목격자들은 병원과 구조대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화재로 자녀를 잃은 자웨리아는 AFP 통신에 불이 났을 때 신생아 중환자실 문이 잠겨 있었다며 "의사들은 왜 아이들을 그곳에 남겨뒀느냐"고 되물었다.

목격자인 압둘 가푸르는 불이 난 뒤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병원 안으로 들어갔지만, 산부인과 병동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 건물) 안에는 짙은 검은 연기가 자욱했고 환자들도 갇혀 있었다"며 "(불이 나고) 거의 2시간가량 지나서 구조대가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병원 경비원들이)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게 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직접) 문을 부쉈다"고 떠올렸다.

그을음이 묻은 손으로 생후 열흘 된 아기를 품에 안은 샤구프타 파르빈은 "검은 연기가 자욱했고 비명도 들렸다"며 "우리는 목숨을 걸고 달렸고, 아이는 무사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공공 의료 시설조차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PIMS 병원은 부패 등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시력이 악화한 임란 칸(73) 전 파키스탄 총리가 대법원 명령에 따라 최근 진료받은 곳이다.

구조 당국 소속 소식통은 지오뉴스에 신생아실 내부에서 에어컨 시스템이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고 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그는 성명에서 "아이들이 연루된 비극은 돌이킬 수 없다"며 "책임자를 규명해 가장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허술한 안전 기준과 불법 건축물 등으로 인해 대형 화재가 종종 발생한다.

올해 1월에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에 있는 4층짜리 쇼핑 상가에서 큰불이 나 65명이 숨졌다.

앞서 2012년에는 카라치 의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노동자 250명이 사망했다.

슬픔에 잠긴 신생아 아버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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