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나가!”…무너진 명가, 전주성에 울려 퍼진 팬들의 최후통첩

유민성 기자 2026. 8.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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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을 지키던 팬들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8일 열린 제주SK FC와의 홈경기 패배 이후, 묵묵히 기다리던 전북현대 서포터즈 MGB의 침묵은 마침내 깨졌다.

전북현대 공식 팬 커뮤니티인 '에버그린'에는 "구단이 원하는 외국인 선수를 다 사줬는데도 경기력은 최악이다", "선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해줘 축구'의 한계가 명백하다"는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선두 FC서울과의 K리그1 21라운드 홈 맞대결(0-0 무) 이후 맞이한 22라운드 제주전에서 전북은 무려 33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단 1골에 그치며 1-3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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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K3 세미프로에까지 ‘덜미’
반 시즌 만에 사라진 ‘우승 DNA’…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추락
전북현대 정정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정용 나가!”

전주성을 지키던 팬들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8일 열린 제주SK FC와의 홈경기 패배 이후, 묵묵히 기다리던 전북현대 서포터즈 MGB의 침묵은 마침내 깨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N석에서는 분노 섞인 야유와 함께 사령탑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센 함성이 터져 나왔다.

K리그 통산 최다 우승을 자랑하던 ‘축가 명가’의 위엄은 자취를 감췄다. 전술적 무능과 리더십 붕괴 속에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팬들이 가장 먼저 꼬집는 대목은 뚜렷한 전술적 색채 없이 표류하는 경기력이다.

전북은 콤파뇨, 모따, 감보아 등 기존 외국인 자원에 더해 이탈로, 기티스, 도도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스쿼드를 구축했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전북현대 공식 팬 커뮤니티인 ‘에버그린’에는 “구단이 원하는 외국인 선수를 다 사줬는데도 경기력은 최악이다”, “선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해줘 축구’의 한계가 명백하다”는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20경기 넘게 무패 행진을 달리며 통산 10번째 ‘별’을 달았던 전북 특유의 ‘위닝 멘탈리티’와 끈끈한 조직력은 사라지고, 무색무취의 축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팬들의 분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이후 이어진 처참한 경기 데이터에서 비롯된다.

선두 FC서울과의 K리그1 21라운드 홈 맞대결(0-0 무) 이후 맞이한 22라운드 제주전에서 전북은 무려 33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단 1골에 그치며 1-3으로 완패했다. 제주의 외국인 선수 네게바가 해트트릭으로 결정력을 과시한 반면, 전북 외국인 공격진은 문전 앞 결정적 찬스를 잇달아 날리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어 23라운드 부천FC전 역시 2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공세를 폈으나, 유일한 위안거리였던 수비마저 흔들리며 내리 3실점했고, 막판에야 2골을 만회하며 2-3으로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만 57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연패를 당하자 팬들은 “명장은 없고 고집만 남았다. 기다림 끝 증명하라”며 감독의 지도력을 정조준했다.

안방 승리가 절실했던 지난 19일 코리아컵 16강전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K3 세미프로 당진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군 주축 자원을 대거 기용하고도 120분 연장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무릎을 꿇었다. 이 충격적인 탈락에 에버그린 게시판에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굴욕”이라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전북현대 이승우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지는 축구’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안방 무승 늪을 끊어냈다. 그러나 25일 K리그1 25라운드 김천상무 원정은 정정용호의 무기력함을 다시 확인시킨 90분이었다. 선두 서울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총력으로 나섰지만, 전북은 50 대 50의 점유율 속에서도 슈팅 수 6-15로 김천에 압도당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90분 내내 유효슈팅은 단 2개, 후반 막판에는 김천의 공세에 밀려 패배 위기까지 몰렸다.

후반기 무서운 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집어삼키던 ‘추격 본능’은 실종됐다.

현재 전북은 리그 2위(승점 38)에 올라 있지만 선두 서울(승점 53)과의 격차가 15점까지 벌어졌다. 우승권보다 11위 김천(승점 27)과의 승점 차(11점)가 더 좁은 상황이다.

경기 직후 에버그린에는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보드진과 감독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 “프런트 이제 화내기보단 포기하고 떠나는 팬들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와 같이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전주성에 메아리친 “정정용 나가!”라는 함성은 단순한 일회성 불만이 아니다. 축구 명가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구단을 향한 팬들의 최후통첩이다. 분노를 넘어 체념으로 돌아선 팬심은 이미 사령탑에게서 마음을 거뒀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이어진 연패, 하위 리그 팀 상대 참사까지 모든 책임의 종착지는 결국 감독을 향하고 있다.

전북은 오는 30일 인천 원정경기, 9월 5일 포항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명예 회복을 바라는 팬들의 분노가 실낱같은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을지, 정정용 감독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한 주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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