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DB·현대, 하반기 2위 쟁탈전… "차량 손해율이 가른다"

주형연 2026. 8.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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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손해보험업계의 '2위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가 상반기 1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2위를 지켰지만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장기보험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주요 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며 "하반기에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제외하고도 장기보험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얼마나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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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1조원대 순익으로 2위… DB손보·현대해상 추격
장기보험 수익성·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순위 경쟁 좌우
IFRS17 계리가정 효과 축소… ‘실적의 질’ 입증 여부도 관건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올해 하반기 손해보험업계의 '2위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가 상반기 1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2위를 지켰지만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장기보험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방어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의 수익성 관리가 세 회사의 순위를 가를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DB손보·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은 상반기 보험 손익 개선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상반기 실적에는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환입 효과가 일부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메리츠는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하반기에도 메리츠가 2위를 지키려면 장기보험에서의 수익성 방어가 중요하다.

IFRS17 체계에서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뿐 아니라 기존 계약의 손익 실현과 예실차 관리 등이 전체 보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당국이 계리 가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가정에 기대기보다는 안정적인 계약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DB손보는 하반기 2위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추격자로 꼽힌다. 1분기 부진 이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6% 급증한 7111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 순이익을 979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상반기 기준으로 메리츠와의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하반기 실적 흐름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DB손보가 2위 자리를 넘보려면 2분기 높은 이익 증가율이 일회성 반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DB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5.2%로 주요 대형사 중 가장 높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장기보험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깎아먹을 수 있는 요인이다. 하반기에는 장기보험 손익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자동차보험 적자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DB손보의 2위 탈환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순이익이 6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특히 보험손익이 7058억원으로 81.6% 늘었고 장기보험손익은 6139억원으로 105.7%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해상의 강점은 본업인 보험 영업에서 나타난 회복세다. 예실차손실 축소와 신계약 CSM 누적 등이 맞물리면서 장기보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이 같은 장기보험 개선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상반기 실적 개선 폭이 컸던 만큼 하반기에도 높은 증가율을 이어가기 위해선 손해율 안정과 우량 신계약 확보가 필수다.

자동차보험도 현대해상에 부담 요인이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4%로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올해 1~7월 누적 손해율 역시 84.8%에 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 손보사 실적의 최대 변수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꼽힌다.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5년 만에 인상됐지만 인상 폭이 제한적인 데다 정비수가와 부품비, 일용근로자 임금 등 원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주요 5개 손보사(삼성·메리츠·DB·현대·KB)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합산 손익은 10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1261억원 흑자에서 크게 악화된 수치다.

지난달에도 손해율은 높아졌다. 주요 대형 손보사의 7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 중후반까지 올라섰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의 손익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손보업계 전반의 체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주요 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며 "하반기에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제외하고도 장기보험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얼마나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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