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물이 이렇게 깨끗할 수가"…남한강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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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완주를 해낼까 은근히 걱정했었는데, 이제 좀 자신감이 들어요."
부산 해운대에서 온 박찬성(74)씨는 26일 오전 남한강변 산길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이 첫 참가인 그는 "앞선 일정에서는 동강의 경치가 너무너무 좋았다"며 "평생 처음으로 하는 남한강 완주 도전인데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부산 생명그물에서 20년 넘게 환경교육 활동을 해온 이상희(59)씨는 이번 행사 내내 남한강의 수질에 눈길이 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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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대장정…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 참여
남한강 따라 흐르는 한반도 역사 되새겨
벌 쏘임에도 웃음 잃지 않은 완주 행렬
전국서 온 참가자 "남한강 수질에 감탄"

"제가 완주를 해낼까 은근히 걱정했었는데, 이제 좀 자신감이 들어요."
부산 해운대에서 온 박찬성(74)씨는 26일 오전 남한강변 산길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태백 검룡소에서 시작해 양평 두물머리까지 130㎞를 걷는 제7회 우리강 도보 생명순례가 이날로 6일째를 맞았다. 7박8일 여정의 절반을 훌쩍 넘긴 이날 참가자 100여 명은 파란 조끼와 모자 차림으로 경기 여주시 도리마을회관에서 강천보까지 산길을 걸었다.
"강과 우리는 원래 하나"

이번 행사는 남한강이 흐르는 지역을 돌아보면서 우리 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환경실태의 현 주소를 되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순례에는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과 김영진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이 함께했다.
순례단장인 염 의원은 검룡소부터 정선·영월·단양·충주를 거쳐 여주에 이르는 남한강의 서사를 짚으며 "작년 임진강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강이었다면, 남한강은 하나하나가 소중한 이야기와 가치를 품고 있어 훨씬 풍성하다"며 "다음 행선지로는 낙동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2년째 참여 중인 서 의원은 "강과 우리는 원래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가 될 것"이라며 "강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하고, 강도 회복하고, 우리 자신도 회복하는 시간이 되도록 걷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 최고"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하면서도 "걷는여행길 기본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걸으면서 건강을 채워갈 수 있도록, 걷는 길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근거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길로 접어든 행렬은 소무산을 지나 강천보로 이어지는 12㎞ 구간을 쉼없이 걸었다. 고도 250m 안팎을 오르내리는 산길에서 참가자들은 구슬땀을 닦아냈다.
오르막에서 한 참가자가 벌에 쏘이는 일도 발생했다. 염 의원은 직접 소독약을 발라주며 참가자의 상처를 살피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를 다독이며 걷기를 이어간 끝에, 해발 249.2m 소무산 정상에서 모두 숨을 골랐다.
하산하는 동안에는 길 오른편에 남한강이 흐른다는 설명이 들려왔다. 겨울철이 되면서 나뭇잎이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강이 보이는 경로였다.
부산에서, 천안에서…완주를 향해

일반 참가자들의 발걸음도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부산에서 온 박찬성씨는 10여 년 전부터 차 없이 매일 두세시간씩 걸어온 '걷기 매니아'다. 이번이 첫 참가인 그는 "앞선 일정에서는 동강의 경치가 너무너무 좋았다"며 "평생 처음으로 하는 남한강 완주 도전인데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천안에 사는 60대 이재원씨는 과거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올레길만 11번 완주한 걷기 베테랑이다. 이씨는 지난 4월에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42일 동안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는 단양강 느림보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게 중독이다. 걷는 행위에 자꾸 중독이 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강"이라며 "우리 강을 지키는 일도 걷는 동안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 생명그물에서 20년 넘게 환경교육 활동을 해온 이상희(59)씨는 이번 행사 내내 남한강의 수질에 눈길이 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부산에서 우리가 마시는 낙동강 물은 걱정이 많은데, 여기는 물이 전부 다 너무 깨끗해서 부러웠다"고 했다.
'우리강 도보 생명순례'는 2005년 우원식 국회의장의 지역 강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시작해 지난해 염 의원이 12년 만에 행사를 되살려 이어가고 있다.
염 의원의 '강 사랑'은 30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염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환경운동가로 일하며 1995년 수원천 되살리기 운동, 수원시장 당시 수원천 콘크리트 제거 등 경험을 쌓아 '한국 강살리기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순례는 오는 27일까지 여주에서 일정을 이어간 뒤 28일 양평 두물머리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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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진 기자 sjs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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