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특별재난지역 빠진 통영 미수동…주민들 "수해 악몽 시달려"

박영민 2026. 8. 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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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있는데 물이 어깨까지 차올라 헤엄쳐 창문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지금도 당시 일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김 통장은 "불이 꺼진 지하주차장에서 헤엄쳐 탈출했던 공포가 자꾸 떠오른다는 주민들이 있다"며 "지금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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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차량 101대 침수에 승강기 운행 중단…시, 재난지역 추가 선포 건의
침수된 통영 미수동 차량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차 안에 있는데 물이 어깨까지 차올라 헤엄쳐 창문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지금도 당시 일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광복절 연휴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통영시 미수동의 김용식 통장은 26일 이같이 말했다.

김 통장이 사는 231세대 규모 아파트에서는 지난 17일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101대가 물에 잠겼다.

당시 지하주차장에는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고 전기마저 끊겼다.

김 통장은 "불이 꺼진 지하주차장에서 헤엄쳐 탈출했던 공포가 자꾸 떠오른다는 주민들이 있다"며 "지금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은 자동차보험 보상을 받기 어려운 데다 차 안에 있던 물품까지 잃어 상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통장은 "침수 차량을 처분한 뒤 '장례식장에 다녀온 것 같다'고 말하는 주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지하주차장에서 헤엄쳐 탈출한 40대 주민 김모 씨도 수해 이후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

김씨는 "꿈을 꿀 때마다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려 약을 먹고 있다"며 "당시 상황이 떠올라 힘들다"고 호소했다.

수해 당시 침수 상황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아파트에서는 침수에 따른 생활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시설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승강기가 다시 운행되기까지 최소 십수일은 더 걸릴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한다.

고층에 사는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외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육이 굳는 질환을 앓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주민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재산 피해와 생활 불편에 더해 미수동이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된 데 따른 상대적 박탈감도 호소한다.

정부는 지난 21일 거제시 전역과 통영시 산양읍·봉평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지만 미수동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김씨는 "이런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은 것이 너무 이상하다"며 "행정적인 착오가 있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통장도 "차량 101대가 한꺼번에 침수되고 주민 수백명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 정도 피해에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더 큰 피해가 발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통영시는 미수동을 포함한 시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해달라고 정부와 경남도에 건의한 상태다.

시는 오는 29일 시작되는 중앙합동조사에서 섬이 많은 지역 특성 등이 고려돼 통영 전역이 추가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경남도와 협력할 예정이다.

아파트에서 바라본 침수 차량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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