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실종 당일 사망...경찰 "범죄 가능성 낮아"

경찰이 실종 신고 10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씨(37)가 실종 당일 밤에서 이튿날 새벽 사이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여전히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오후 제주청 기자실에서 장씨 실종 사망 사건 수사 상황을 밝혔다.
장씨는 지난 24일 오전 10시46분께 숙소와 도보로 약 10분 거리인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숲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장씨는 숙소를 나설 때 지녔던 휴대전화와 소지품, 머리띠와 금팔찌, 반지, 슬리퍼까지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옷과 귀금속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던 점, 현장에서 다툼이나 저항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장씨가 발견된 곳은 야자수와 낙엽이 쌓인 숲속으로, 주변 역시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 25일 진행된 1차 부검에서는 치아 감정으로 신원이 확인됐고,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볼 만한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장씨가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께 숙소를 나설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를 챙겨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구를 직접 들고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지는 않았으며, 유서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씨가 숙소를 나선 당일 밤에서 이튿날인 5월13일 새벽 사이 숨졌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장씨가 숙소를 나선 이후 추가로 확인된 CCTV 행적은 없다.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는 한림항 인근에서 잡힌 뒤 별다른 위치 변화가 없었고, 이후 통화내역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인터넷 접속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외출 이후 실제 사용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장씨가 발견된 야자수숲은 경찰이 이전에도 수색했던 지역으로, 앞선 수색 때는 체취증거견까지 투입됐지만 장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7월19일 재신고가 접수된 이후 장씨의 안전과 소재 파악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색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요 단서였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한림항 인근에서 잡히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했고, 이후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혀가다 지난 24일 투입된 경찰관이 장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태와 부검의 구두 소견상 골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현재 범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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