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환경 이겨낸 생명력… 코스맥스, 남극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소재 선봬
극지연구소 공동연구 1년 만에 가시적 성과
기후변화 대응 화장품 개발 예정
저온ㆍ극건조ㆍ강한 자외선 견디는 극지 미생물 특성 주목
기능성 소재 활용 기대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가 극지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남극 생물자원에서 유래한 신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극한 환경을 견딘 마이크로바이옴 특성을 화장품 소재로 구현, 글로벌 항노화 뷰티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코스맥스는 남극에서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소재‘클리시어(Cleacie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소재명은 남극의 청정 자연 환경을 상징하는 영단어 클린(clean)과 빙하(glacier)를 결합했다. 핵심 유효물질 3종을 포함한 극한 환경 미생물 대사체는 피부 보습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이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하계대원을 파견해 ‘화장품 소재 개발을 위한 남극 미생물 자원 탐색’ 과제를 공동 수행하며 신규 소재를 발굴했다.
코스맥스와 극지연구소는 일부 극지 미생물이 함유한 천연 보호 물질 ‘엑토인(Ectoine)’을 생산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온, 건조, 고염분 환경 조건에서 세포의 수분 손실을 막고 생존하는데 필요한 수분 결합 능력을 갖춘 물질이다. 피부에 적용하면 견고한 수분박을 형성해 보습 효과를 높여준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차세대 기능성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극도로 건조하고 자외선이 강한 극지 환경이 현장 파견 대원들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도 심도있게 연구 중이다. 남극 현지 임상시험을 통해 신규 소재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지구 온난화,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피부 상태 저하를 체감하는 현대인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극지 생물자원은 차세대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써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코스맥스는 극지연구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신규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글로벌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뷰티 솔루션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의 활용 범위를 이종 산업 분야로도 확대하고 있다. 토양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작물 생육 증진과 효능 강화 연구가 대표적이다.
코스맥스는 미생물을 이용한 작물 생육 증진ㆍ효능 강화 연구를 통해 병풀, 어성초, 티트리 등 15종의 약용 작물을 재배하며 유효 성분을 극대화한 원료를 확보했다. 2025년에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토양 양분 이용 효율 증진 연구 과제’ 수행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코스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탄소 저감과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문수아 기자 mo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