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8개 법원에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 일부 재판 차질

이환직 2026. 8. 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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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국 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잇따라 경찰과 군 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으나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7분쯤 인천지법 종합민원실 공용 메일로 '법원과 인근을 오후 1시 34분부터 7시 30분에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이 들어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수원고법에서도 '수원고법과 가정법원 주변에 아세톤 퍼옥사이드로 만든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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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 안 돼
법관 대피·출입 통제 등 소동 빚어
26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법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법원 청사를 수색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26일 전국 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잇따라 경찰과 군 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으나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다만 법관과 직원 등이 대피하거나 건물 출입이 통제되면서 일부 재판이 차질을 빚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7분쯤 인천지법 종합민원실 공용 메일로 '법원과 인근을 오후 1시 34분부터 7시 30분에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이 들어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26분쯤에는 청주지법 공용 메일로 '법원과 주변에 사제 폭탄을 설치했다. 오후 1시 34분부터 오후 7시 30분에 폭발한다'는 메일이 전송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수원고법에서도 '수원고법과 가정법원 주변에 아세톤 퍼옥사이드로 만든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법원 외에도 광주·부산·대구고법, 전주·창원·대전·춘천·의정부·서울중앙·서울동부·서울북부·서울서부지법, 대구·광주가정법원 등에도 유사한 협박 메일이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기준 법원행정처 집계를 보면 협박 메일을 받은 법원은 총 28곳에 이른다.

경찰 특공대와 소방 당국,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은 이날 신고가 접수된 법원 내부와 주변을 수색했으나 폭발물 등 특이 사항이 발견된 곳은 없었다. 그러나 법관과 법원 직원 30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거나(청주지법) 청사 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전주지법) 등 소동이 빚어져 일부 재판이 차질을 빚거나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구고법은 이날 "법원에 출입하는 변호사들께서는 법원과 경찰의 최종적인 확인 전까지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경찰은 협박 메일의 형식과 발송자명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이 2023년 8월부터 발송된 '일본발 허위 협박 메일' 사건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협박 메일은 일본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통해 발송됐으며 메일 발송자는 일본 아이돌 그룹 멤버를 사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송자는 메일에서 '전속 계약 해지 처분을 받았는데 용납할 수 없다'거나 '악성 댓글과 비난에 시달려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했는데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내 보안 수준을 강화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메일 발송자를 뒤쫓고 있다. 경찰 측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6일 전북 전주지법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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