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선수 몇 명이나 되느냐”…이대호, 고교 유망주 MLB 직행에 소신 밝혀

황혜성 2026. 8. 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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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고교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MLB) 직행을 두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실제로 이대호의 말처럼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해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주전급으로 자리 잡은 사례는 추신수와 최지만 정도로 손에 꼽힌다.

KBO리그에서 여러 선수와 경쟁하며 경험을 쌓고 미국 진출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는 게 이대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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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60km 투수 수두룩…언어·가족과의 이별도 큰 장벽”
이정후 사례 언급하며 “KBO서 5~6년 준비하면 성공 확률 높아져”
출처:MHN DB / 이대호

(MHN 황혜성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고교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MLB) 직행을 두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꿈을 향한 도전은 존중하면서도 KBO리그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미국으로 향하는 편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대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고교야구 현장을 돌아보며 유망주들의 미국 직행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올해는 광주제일고 오른손 투수 박찬민과 덕수고 투타 겸업 선수 엄준상이 KBO 신인드래프트 대신 미국행을 선택했다.

박찬민은 지난 5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금 120만5000달러(약 18억원)에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체결했다. 엄준상도 한 달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약 150만달러(약 21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출처: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쳐 / 이대호

이대호는 어린 선수들이 미국 직행을 택하는 마음부터 이해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하면 꿈은 메이저리거다. 프로에 왔다가 갈 수도 있지만,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 입단한 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미국 진출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도 직행을 선택하는 이유로 짚었다.

다만 이대호는 미국 무대에서 곧바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거기 가서 바로 성공한 선수가 몇 명이나 되느냐”며 “미국에 가서 또래 선수들을 만나보면 놀랄 것이다. 시속 150~160㎞를 던지는 선수가 수두룩하고, 자신은 타구를 100m 보내는데 그 선수들은 130m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보면서 한 번 기가 죽고, 언어 때문에도 힘들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어려움도 있다”며 “그러다 보니 어린 나이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대호의 말처럼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해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주전급으로 자리 잡은 사례는 추신수와 최지만 정도로 손에 꼽힌다.
출처: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쳐 / 이대호

이대호가 가장 이상적인 사례로 꼽은 선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500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성사했다.

이대호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좋아져 KBO리그에서 5~6년을 뛰고 기술이 더 올라왔을 때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미국으로 갈 기회가 많아졌다”며 “이정후가 가장 좋은 사례다. 그런 사례를 보면서 꿈을 키우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여러 선수와 경쟁하며 경험을 쌓고 미국 진출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는 게 이대호의 생각이다.

또한 루키리그부터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이어지는 마이너리그의 긴 승격 과정을 언급하며 “아무리 잘해도 올라가기까지 몇 년은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미 도전을 선택한 후배들에게는 응원을 보냈다. 이대호는 “야구 선배로서 한국에 남든 미국에 가든 잘하기를 응원해야 한다”며 “이왕 선택했으니 어려움을 빨리 이겨내고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로 올라오면 좋겠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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