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땅 29억평 넘게 사들인 몰몬교… 종교 넘어 ‘부동산 큰손’으로

윤예원 기자 2026. 8. 26. 15: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전역에 막대한 토지를 보유한 몰몬교가 대규모 주택·신도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몰몬교 교회의 부동산 투자 부문인 프로퍼티 리저브의 타일러 버스웰 글로벌 개발 책임자는 "도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교회가 오래전부터 보유해 온 일부 토지가 성장 지역에 포함됐다"며 "이들 토지는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주거·상업용으로 개발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장·목장 부지에 주택 수만 채 건설 계획
개발 이익 기대 속 환경 훼손 논란도

미국 전역에 막대한 토지를 보유한 몰몬교가 대규모 주택·신도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장과 목장을 중심으로 운용하던 부동산 자산을 아파트와 호텔, 계획도시로 넓히면서 지역 개발의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솔트레이크 성전(Salt Lake Temple)./몰몬교 홈페이지 캡처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부동산 정보업체 리오노미의 자료를 인용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가 미국에서 보유한 토지는 최소 240만에이커(약 9712㎢, 29억3800만평)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 델라웨어주 면적의 약 두 배로, 공시평가액은 200억달러(약 27조6700억원)가 넘는다.

실제 자산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집계에는 매매가격 공개 의무가 없는 텍사스주 등의 부동산과 외부 펀드·파트너십을 통한 투자가 빠졌기 때문이다. 몰몬교는 전체 부동산 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교회의 투자 조직이 종교기관보다 국부펀드나 대형 투자회사에 가까운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몰몬교는 여러 자회사를 통해 농장과 목장, 사무실, 아파트, 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비영리 투자운용사 엔사인피크어드바이저스가 보유한 상장 유가증권도 지난 6월 말 기준 600억달러(83조원)을 넘었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보유해 온 토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몰몬교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는 1만2000명 이상이 거주할 주택과 상점, 학교, 공원, 소방서를 갖춘 신도시 ‘트리뷰터리’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약 109㎢ 규모의 옛 목장 부지에 주택 3만6000채 이상을 짓는 ‘선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에서도 수천채 규모의 주택 개발을 준비 중이다.

몰몬교 측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기존 농지를 주거·상업용으로 개발할 필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몰몬교 교회의 부동산 투자 부문인 프로퍼티 리저브의 타일러 버스웰 글로벌 개발 책임자는 “도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교회가 오래전부터 보유해 온 일부 토지가 성장 지역에 포함됐다”며 “이들 토지는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주거·상업용으로 개발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개발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택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일자리와 생활 기반시설이 늘어날 수 있지만, 농촌 난개발과 환경 훼손, 교통난, 수자원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로리다에서는 교회 소유 토지에 건설할 유료도로가 자연보호구역을 관통하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과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니콜 윌슨 오렌지카운티 위원은 “민간 공동체와 또 다른 민간 공동체를 연결하기 위해 자연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유료도로를 만든다면 이는 공공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몰몬교는 단기 차익보다 장기 보유를 목표로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트 비티 태비스톡개발 수석부사장은 “25∼30년을 내다보는 것을 장기적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정도가 이제 막 몸을 푸는 수준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최소 단위는 100년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