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메카협정 가입 검토중"…전문가 "인도, 반기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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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최근 맺은 공동방위조약인 '메카 협정' 가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마윤 카비르 방글라데시 외무차관은 지난 24일 수도 다카에서 취재진에 "중동 이슬람 국가 간에 방위조약이 있다면 우리가 가입을 검토하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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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6/yonhap/20260826145557878bacl.jpg)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최근 맺은 공동방위조약인 '메카 협정' 가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마윤 카비르 방글라데시 외무차관은 지난 24일 수도 다카에서 취재진에 "중동 이슬람 국가 간에 방위조약이 있다면 우리가 가입을 검토하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비르 차관은 이어 "그들은 방글라데시 지도부, 특히 타리크 라흐만 총리가 와서 (조약에) 가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방글라데시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사우디가 방글라데시의 조약 가입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요청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은 한 가입국이 공격받으면 모두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쟁으로 중동지역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모델로 한 공동방위조약이 체결된 것이다.
방글라데시 주재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대사관은 카비르 차관의 이번 발언과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가 메카 협정에 가입하면 투자유치와 수출 확대 등을 위해 오랫동안 유지해온 '균형 외교' 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경제는 기성복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데, 대부분의 기성복은 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미국으로 수출된다.
또 수백만 명에 달하는 방글라데시의 해외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에 보내는 송금액이 외환 보유액의 주요 원천인데, 이들 노동자의 다수가 중동 국가들에서 일하고 있다.
지정학 전문가인 콜롤 키브리아는 방글라데시가 메카 협정에 가입하면 인접국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 이란, 일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협정 당사국 측의 가입 요청은 라흐만 총리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 된 방글라데시와 인도 간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양국 관계는 2024년 8월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뒤 인도로 달아나 아직 체류 중인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 때문에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인도에 하시나 전 총리의 추방을 요청한 데 대해 인도 측 반응을 기다리면서 라흐만 총리의 인도 방문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5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화상을 통해 연내 귀국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양국 관계의 걸림돌로 부상했다.
방글라데시 측은 본국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하시나 전 총리에게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인도 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가 협정 가입에 따른 경제적, 전략적 결과를 따져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영유권 문제로 인도와 오랫동안 앙숙 관계를 유지하는 파키스탄이 가입된 메카 협정에 가입하면 인도가 반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카대 개발학 교수인 아시프 샤한은 "방글라데시가 협정에 가입하면 인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점이 방글라데시의 결정 근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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