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생산설비 투자 5700억원 집행…가동률 123%의 힘
수주 물량 대응 위한 대규모 설비 확장
하반기 해양플랜트 투자 대거 집중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생산설비 투자에 570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진행 중인 주요 투자 잔액 6921억원의 82.3%를 연내 집행할 계획이다. 조선·블록·엔진 생산공정의 상반기 작업량이 정상조업도를 넘어선 가운데 수주 물량을 소화할 생산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HD한국조선해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블록 122.9%, 엔진기계 112.4%, 조선 106.1%였다. 해양플랜트는 7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기서 가동률은 설비를 물리적 한계까지 돌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상조업도에 해당하는 작업시간과 실제 투입된 작업시간을 비교한 수치다. 블록은 정상조업도보다 22.9%, 엔진기계는 12.4%, 조선은 6.1% 많은 작업시간이 투입됐다.
생산 부담이 높은 조선·엔진에서는 실제 증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엔진기계 생산설비에 18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상반기에만 1516억원을 집행했다. 힘센엔진은 현재 약 3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안하면 증설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손원식 HD현대중공업 상무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과 수주 상황을 보면서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는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부문에도 투자가 이어진다. HD현대중공업은 크레인 노후 교체 등을 위해 올해 294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상반기까지 1420억원을 집행했다. HD한국조선해양 전체로 보면 조선 부문에 남아 있는 투자액은 3460억원으로 가장 많다.
HD한국조선해양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설비투자는 총 1조6265억원이다. 6월 말까지 9344억원이 집행됐으며 남은 6921억원 중 5699억원을 올해 투입한다. 2027년과 2028년 집행 예정액은 각각 675억원과 547억원이다.
투자의 성격은 사업별로 다르다. 조선과 엔진은 높은 작업량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 성격이 강하다. 반면 해양플랜트는 상반기 가동률이 79.1%에 그쳤지만 올해 예정된 생산설비 투자 2267억원 가운데 2166억원을 하반기에 집행한다. 해양플랜트는 제품별 제원과 사양이 달라 생산능력을 일률적으로 산출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능력 확대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과 수주 물량도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매출 17조679억원, 영업이익 3조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5% 이상 증가했다. 고수익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늘어난 생산능력을 통해 조선·엔진의 높은 작업량을 소화하면서 해양플랜트 생산 기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회사가 공시한 설비투자 효과는 '생산능력 증가'로 제시돼 있을 뿐 사업별 증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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