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신병 4’, 여전한 ‘단짠단짠’ 스릴러 병영 코미디[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6. 8. 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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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월화극 ‘신병 4:사보타주’ 포스터. KT스튜디오 지니

[스포츠경향 하경헌 기자] ‘단짠단짠’이라는 단어는 꼭 휴게소의 1등 간식 메뉴 ‘소떡소떡’에만 해당하는 표현이 아니다. 지금 등장하는 모든 시리즈물이 이러한 요소를 갖고 있다. 문제는 이 ‘달고 짠’ 코드를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등장시키느냐다. 이 타이밍을 유려하게 갖고 노는 작품이 인기 작품의 반열에 오른다.

ENA에서 지난 24일 첫 방송 된 ‘신병 4:사보타주’는 이러한 코드를 잘 쓰기로 유명한 작품이었다. 2022년 당시 이미 웹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장삐쭈 작가의 동명 작품을 실사화한 ‘신병’은 ‘푸른거탑’으로 밀리터리 코미디의 맥을 잇던 민진기 감독을 만났다.

ENA 월화극 ‘신병 4:사보타주’의 한 장면. KT스튜디오 지니

민 감독의 ‘신병’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병영 내 많은 캐릭터와 상황을 통해 군 전역자라면 공감할 많은 일들과 군 미필자라면 궁금해 할 많은 일들을 알려주는 드라마였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많은 캐릭터의 향연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게 ‘단맛’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짠맛’도 있었다. 이는 군대 드라마면 꼭 있는 긴장감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르는 긴장감, 어떤 캐릭터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긴장감. 그리고 막판 이 모든 오해와 갈등이 풀어지는 데서 나오는 훈훈한 감동 그 눈물의 ‘짠맛’도 있다.

ENA 월화극 ‘신병 4:사보타주’의 한 장면. KT스튜디오 지니

‘신병 4:사보타주’는 극 중 사단장의 아들인 ‘군수저’로 설정된 박민석(김민호)의 상병 적응기를 다뤘다. 4년 동안 이병과 일병 시절을 지난 박민석은 드디어 이번 시즌 4를 통해 고참급인 계급에 들어섰다. 부쩍 늘어난 후임들을 관리하는 자애로운 고참이자, 은근슬쩍 생활관과 중대의 실세 고참들 반열에 끼려는 그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재미를 준다.

여기에 진급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 캐릭터들의 모습이 차별점을 준다. 예를 들면 본격적으로 말년 병장 모드로 들어선 최병남(김희수)이나 부쩍 착해진 성윤모(김현규) 그리고 전 시즌의 ‘스타 병사’ 꼬리표를 떼고 한껏 능글능글해진 전세계(김동준)의 캐릭터 등이 있다.

ENA 월화극 ‘신병 4:사보타주’의 한 장면. KT스튜디오 지니

하지만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은 왠지 모를 싸함을 안겨준다. 박민석의 훈련소 동기로 재입대해 신병이 된 김현욱(이원정)은 박민석이 호의로 준 라면을 억지로 토하는 등 사연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 대대장으로 온 변혁진(이현균)은 마치 대기업 간부처럼 스마트한 이미지이지만 그 안에 의중을 알 수 없는 차가움도 겸비해 긴장을 준다.

심지어 지난 25일 방송된 2회에서는 변혁진의 새로운 지시들이 중대장 조백호(오대환)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와중에 초소근무를 마친 김현욱이 총기 반납 과정에서 오발사고를 내면서 급격하게 극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재미있는 캐릭터들의 코미디지만, 어쩔 수 없이 군대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얘측불허의 상황이 정반대의 정서를 준다.

ENA 월화극 ‘신병 4:사보타주’의 한 장면. KT스튜디오 지니

지금까지의 시리즈 공식이 그러했다. 시즌 1의 성윤모나 강찬석(이정현), 시즌 2의 오승윤(김지석) 등 빌런 역을 하는 이들이 있었고, 이들과의 긴장관계는 매번 극이 코미디로만은 갈 수 없게 했다. 지난 시즌 역시 성윤모의 복귀와 신병 전세계와 문빛나리(김요한)의 일탈 행위가 긴박하게 묘사되는 등 규칙을 지켜왔다.

짧으면 2년, 길면 4년을 맞춰온 ‘신병’ 배우들의 호흡은 2회 만에 빠르게 극이 안착하고 긴장국면에 접어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한가인을 비롯한 극 요소요소에 배치될 카메오의 존재 등 ‘신병 4:사보타주’는 이번에도 특유의 ‘단짠단짠’ 전개를 이어갈 예정이다. 코미디와 스릴러, 이 간극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신병’이 밀리터리 드라마로 폭넓은 인기와 공감을 얻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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