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축으로 돌파” 박찬대 시장이 제시한 인천 경제 반등의 해법 [GCF 2026]

이태준 기자 2026. 8.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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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26일 시사저널 주최로 열린 '제9회 굿시티포럼(GCF) 2026' 포럼 기조 강연에서 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기반산업에 반도체를 더한 '6개 축' 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반도체·첨단산업이 바꾸는 미래도시-클러스터를 넘어,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였다.

박 시장은 이런 흐름 속에서 "공장과 클러스터를 유치하는 것만으로 도시의 미래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며 "사람이 모이고 머물고 살고 싶은 곳이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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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제9회 굿시티포럼 2026’ 개최
박 시장 “공장-클러스터 유치로 도시의 미래 완성되지 않아”
"살고 싶은 곳 돼야 미래 있어…첨단산업, 목적지 아닌 출발점”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에서 열린 '시사저널 굿시티포럼 2026'에서 '첨단산업이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낮의 일자리, 저녁의 삶이 함께 있어야 사람이 머문다"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26일 시사저널 주최로 열린 '제9회 굿시티포럼(GCF) 2026' 포럼 기조 강연에서 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기반산업에 반도체를 더한 '6개 축' 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반도체·첨단산업이 바꾸는 미래도시-클러스터를 넘어,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였다.

발언의 배경에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반도체·피지컬AI·AI데이터센터 3대 프로젝트에 약 1500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전국 지자체가 공장 유치와 클러스터 조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 시장은 이런 흐름 속에서 "공장과 클러스터를 유치하는 것만으로 도시의 미래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며 "사람이 모이고 머물고 살고 싶은 곳이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의 최근 성적표는 이 진단에 힘을 싣는다. 경제성장률은 2022년 6.8%, 2023년 6.3%, 2024년 3.1%로 3년 연속 낮아졌다. 이 기간 성장률 자체는 전국에서 높은 축에 속했지만 성장속도는 매년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0.5%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예산 규모는 2021년 100조원을 넘어선 뒤 2024년 126조원으로 늘어 광역시 중 서울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성장 둔화 원인으로 흔들리는 산업구조를 먼저 짚었다. 중간재 제조업 비중이 커 세계 경기에 따라 출렁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 제조업은 위기를 맞았다. 남동·주안·부평 등 기존 산업단지의 활력 저하도 함께 지목됐다. 수도권 최대 규모인 남동산단은 최근 4년간 입주 기업이 15% 늘었지만 종사자는 5년 사이 10만명에서 8만명대로 20% 줄었다. 

박 시장은 이중 소외 문제 역시 성장 둔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통근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근로자 비율은 28.9%에 달한다. 반대로 서울·경기에서 인천으로 출근하는 비율은 2% 안팎에 그친다. 인천 밖으로 통근하는 시민의 하루 평균 이동 시간은 150분이다.

다만 박 시장은 국내외 사례를 들어 산업 유치가 곧 도시의 미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산업단지가 빠르게 늘었지만 주택과 교통이 따라가지 못해 노동자들이 장거리 통근을 하고 있다. 국내 대형 첨단 클러스터 지역의 거주지 내 취업자 비율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을 짚으며, 박 시장은 "첨단산업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낮의 일자리와 저녁의 삶이 함께 있어야 사람이 머문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에서 열린 '시사저널 굿시티포럼 2026'에서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첨단산업이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마친 뒤 하민회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과 토론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도시의 목적은 하나, '사람'에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 시장이 제시한 6개 축(ABCEF+S)은 이렇다. 인공지능(AI)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과 인천내항, 인천신항을 연결해 물류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자율 전기차 2000여대로 컨테이너 1000만개를 처리하는 싱가포르 투아스항을 참고 사례로 들었다. 바이오(Bio)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있는 송도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송도의 의약품 생산능력은 2010년 5만리터에서 지난해 100만리터로 늘었다.

콘텐츠(Contents)는 문학경기장을 5만석 이상 규모의 케이컬처 스타디움으로 재건축해 원도심에 인구를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에너지(Energy)는 해상풍력이다. 전국 목표 14.3기가와트 중 인천이 7기가와트를 맡는다는 구상이며, 배후항만 조성이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기반산업(Fundamental)은 남동·주안·부평 산업단지의 소부장 기업을 나머지 산업의 공급망에 편입시키는 내용이다.

여섯 번째 축은 반도체(Semiconductor)다. 박 시장은 인천이 반도체 전공정보다 후공정, 즉 패키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 수출액 601억달러 중 178억달러(약 30%)가 반도체였다. 인천의 수출 품목 1위다. 관련 기업은 1300여개로 전국 2위, 종사자는 1만명에 달한다. 후공정 분야에는 앰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 스태츠칩팩(STATSChipPAC) 등 세계 1위·3위권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박 시장은 "6개 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수단"이라며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 가족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두 달을 맞은 박 시장은 앞으로 4년 임기 안에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그는 "도시의 목적은 언제나 하나, 사람에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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