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IET 흡수합병으로 연 600억 비용절감 예상"

박수연 기자 2026. 8.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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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안전성 확보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
"향후 2년 내 분리막 사업 흑자 전환 목표"
SK서린빌딩 외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의 합병을 통해 연간 6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2년 내 분리막 사업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합병 설명회에서 "SKIET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보유했던 조직과 기능을 통폐합하고 마케팅 기능 등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합병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IET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관련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SKIET는 소멸하고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 내 사업부 형태로 편입된다.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물적 분할로 출범한 SKIET는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간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며 재무 부담이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하기보다 분리막 사업을 모회사에 편입하는 것이 사업·재무 리스크를 낮추고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기차 수요 회복 부진으로 분리막 수요도 감소하고 있고 중국 경쟁사의 생산 능력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SKIET가 자체적으로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거나 자체 자금을 조달하기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SKIET의 자금 조달 여력이 악화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계열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기업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합병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을 바탕으로 이러한 재무 부담과 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과 생산거점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춰나갈 방침이다. 특히 기존 전기차용 분리막을 넘어 ESS용 분리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분리막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실장은 "SKIET의 분리막 제품 개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제품 개발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2년 안에 EBITDA 흑자전환이 목표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부분이 해결되고 우호적으로 정책이 변할 경우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합병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에 대해서는 "SK이노베이션 발행주식 수의 약 2.6% 규모이기 때문에 희석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재무구조나 매출액, 부채비율 등의 경우 합병 전부터 SKIET가 SK이노베이션의 연결 자회사였기 때문에 합병 전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설명회 이후 다음달 14일 오프라인 주주 간담회를 열고 합병 배경과 주요 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분리막 사업의 재무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및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개발과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효과가 분리막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