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재계 총수 'AI 원팀' 재가동…투자현안 머리 맞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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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삼성·SK·현대차그룹 총수들과 잇달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야 하고, 해외에서는 미국의 추가 투자 요구까지 커지는 상황이어서 이번 회동은 단순한 투자 점검을 넘어 민관의 역할 분담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반도체·AI 투자를 집행하면서 미국에서는 추가 투자를 요구받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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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 압박 논의 가능성도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을 한 데 이어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연쇄 회동의 초점이 '대규모 투자 계획 점검'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 단계에서는 부지, 전력, 용수, 인허가, 인력 운용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신규 팹 4기를 구축하는 80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국가산단 조성, 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등이 맞물려 있어 기업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많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완공 시점을 크게 앞당기기로 한 만큼 토지 수용과 각종 행정 절차를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재계가 요구해온 제도 개선도 회동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개발(R&D) 인력의 근로시간 규제 예외와 고용 유연화 등을 메가특구특별법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대표적이다. 대규모 팹과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추진하려면 단순한 세제 지원을 넘어 인허가와 인력 제도까지 패키지로 손봐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AI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전력망과 용수 확보, 입지 선정과 인허가 문제 역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미 빅테크 기업들이 1400조원 규모의 AI 동맹을 구축한 만큼 후속 투자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계획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오는 2029년까지 새만금에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AI·로봇·에너지를 아우르는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이 새만금 개발 지연을 두고 '희망고문'을 언급하며 사업 속도를 강조해온 만큼 현대차그룹의 투자 진행 상황과 정부 지원책을 함께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투자 압박 역시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빠지기 어려운 현안으로 예상된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삼성전자와 SK를 상대로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반도체·AI 투자를 집행하면서 미국에서는 추가 투자를 요구받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이 반도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부는 관련 논의를 부인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국내 투자 확대와 미국 내 투자, 공급망 재편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한미 간 무역 갈등과 투자 압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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