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통하는 아이들 늘었다"… 소아 중환자실 내성률, 20년새 3배 뛰어

김수연 기자 2026. 8. 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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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전 세계 소아 항생제 내성률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특히 중환자실에서 최후 수단으로 쓰는 항생제의 내성률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국제 항생제 내성균 감시 데이터베이스에서 2004년 1월~2022년 12월 82개국의 소아 세균 분리주 10만 6,581건을 확보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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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대·머독아동연구소팀, 82개국 소아 10만 6,581명 분석
2035년엔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균에서 82%까지 상승 전망
자원 부족한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내성 증가 속도 가장 빨라
20년 간 전 세계적으로 소아 항생제 내성률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20년간 전 세계 소아 항생제 내성률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특히 중환자실에서 최후 수단으로 쓰는 항생제의 내성률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교와 머독아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82개국 0~18세 소아 10만 6,581명의 세균 분리주(검체에서 배양한 균주)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항생제 내성은 감염병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소아는 감염 빈도가 높아 항생제 노출이 많고, 이로 인해 내성균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국제 항생제 내성균 감시 데이터베이스에서 2004년 1월~2022년 12월 82개국의 소아 세균 분리주 10만 6,581건을 확보해 분석했다. 대상 연령은 ▲0~2세 47% ▲3~12세 35% ▲13~18세 18%였고, 남아가 55%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를 위험도별로 나눈 접근군·주의군·보존군 분류를 기준으로 삼았다. 접근군은 감염 초기에 우선 쓰는 항생제, 주의군은 내성 위험 때문에 신중하게 처방하는 항생제, 보존군은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최후 수단으로 쓰는 항생제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 전체 평균 내성률은 접근군 36%(2~66%), 주의군 22%(1~47%), 보존군 13%(0~30%)로 나타났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내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환자실의 주의군 항생제 내성률은 2004년 15%에서 2022년 33%로, 보존군 내성률은 9%에서 32%로 늘었다. 

0~2세 영유아의 중환자실 주의군 내성률은 12%에서 32%로 3배 가까이 뛰었고, 패혈증 환아의 보존군 내성률도 3%에서 26%로 급증했다. 세균 종류별로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이 접근·주의·보존군 모두에서 55%를 웃도는 내성률로 가장 높았다. 클렙시엘라균은 동남아시아·동유럽·서태평양 지역에서 3·4세대 세팔로스포린과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연구팀이 2035년까지 추이를 예측한 결과, 카바페넴 내성률은 클렙시엘라균에서 35%(95% 불확실구간 29~40%),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에서는 82%(95% 불확실구간 77~8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이런 내성 증가의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 방식과 감염관리 체계를 꼽았다. 접근군 항생제는 소아 감염의 1차 치료제로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쓰인 만큼 내성률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정책의 영향으로 해당 항생제 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내성균 관리를 위한 항생제 정책이 효과를 낸 결과로 풀이되나, 관찰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전체 접근군 내성률이 낮아지는 추세임에도, 특정 세균에 대한 내성은 여전히 높아 1차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원이 부족한 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앙아메리카는 감염 부담이 크고, 항생제 사용 규제가 느슨해 내성 증가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빨랐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후옌훙(Yanhong Hu) 박사는 이번 연구가 소아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적 감시 체계 강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후 박사는 "내성균 감시 데이터가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축적돼 있어 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소아 감염 관리에 공백이 크다"고 지적하며,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해 각국의 감염 관리 전략과 항생제 정책 수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Childhood Antimicrobial Resistance With Global Forecasts: 소아 항생제 내성과 전 세계 예측)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수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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