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파나마로 추방된 이란 기독교 개종 여성, 캐나다서 새 삶

김승욱 2026. 8.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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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파나마로 추방됐던 이란 출신 기독교 개종 여성이 2년 가까운 여정 끝에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새 삶을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출신 아르테미스 가셈자데(28)는 지난 6월 캐나다 정부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은 뒤 7월 초 밴쿠버 인근 덴먼섬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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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단속에 제3국 추방됐다 난민 인정…"이제 투쟁 끝나"
파나마 정글 수용소 거쳐 캐나다 정착…현지 부부 도움으로 망명
아르테미스 가셈자데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파나마로 추방됐던 이란 출신 기독교 개종 여성이 2년 가까운 여정 끝에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새 삶을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출신 아르테미스 가셈자데(28)는 지난 6월 캐나다 정부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은 뒤 7월 초 밴쿠버 인근 덴먼섬에 정착했다.

가셈자데는 NYT 인터뷰에서 "아직도 약간 충격적이다. 정말 이곳에 있고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제야 투쟁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로 개종한 가셈자데는 종교적 박해를 피해 2024년 12월 역시 기독교 개종자인 오빠와 함께 이란을 떠나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경순찰대에 체포돼 서로 다른 시설에 수용됐고, 가셈자데는 이듬해 2월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 미군 항공기로 파나마로 추방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를 제3국으로 추방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시행한 사례였다.

이란에서는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행위가 신성모독으로 간주돼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가셈자데에게 이란 송환 가능성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는 파나마 도착 후 한 호텔에 억류됐다가 정글의 이민자 수용시설로 이송돼 몇 주간 구금됐다.

가셈자데는 몰래 반입한 휴대전화로 자신의 상황을 외부에 알렸고, 호텔 창문에 립스틱으로 '도와달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그에 대한 보도는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민 전문 변호사들이 무료 변론에 나서면서 수용시설에 있던 추방자들의 석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파나마 정부는 가셈자데에게 90일짜리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가셈자데는 이후 파나마에 남아 북아메리카로 갈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교회에 다니고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치위생사로 일하며 생활 기반을 마련했다.

캐나다 덴먼섬에 사는 은퇴 부부 이언·나오미 엘리엇은 NYT에서 가셈자데의 사연을 접한 뒤 그의 캐나다 망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캐나다의 난민 수용 정원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캐나다 정착을 지원하는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가셈자데는 현재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다시는 또 쫓겨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대학에 가서 치위생학이나 치의학을 공부하고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셈자데는 미국에서 망명을 허가받아 현재 텍사스에 살고 있는 오빠와의 재회도 기대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가셈자데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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