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가 정해놓은 개미, 얼마나 됩니까”...투자공학 전문가의 진정 어린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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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쏠림이 심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포지션을 축소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퀀트 투자 전문가인 정진혁 교보증권 투자공학본부 고문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교보증권에 새롭게 합류한 정진혁 고문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메릴랜드대 석·박사 과정을 역시 GPA 4.0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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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퀀트 10년 생존한 전문가
확신 들어도 분산투자는 필수
美 IB, 시스템 트레이딩 보편화
![정진혁 교보증권 투자공학본부 고문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재훈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6/mk/20260826112401578vahc.jpg)
퀀트 투자 전문가인 정진혁 교보증권 투자공학본부 고문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교보증권에 새롭게 합류한 정진혁 고문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메릴랜드대 석·박사 과정을 역시 GPA 4.0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다. 이후 전 세계의 이공계 인재들이 알파 모델을 제출하고 경쟁하는 월드퀀트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10년 간 살아남은 기인이기도 하다.
정 고문은 “보통은 지수가 오를 때 변동성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지수가 오르면서 지수의 변동성까지 함께 커지는 국면은 정상적인 상승장이 아닌 경계 신호”라며 “특히 소수 종목으로의 쏠림이 겹치면 변동성이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신호로 고점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위험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뜻이니 포지션을 줄이고 레버리지를 낮추는 근거로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도 급격한 가격 상승 이후의 폭락 확률을 높이는 변수 중 하나로 상승 과정에서의 변동성 증가를 지목한다.
2000년 나스닥이 대표적인 사례였고, 올해 코스피 조정 직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정 고문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아무리 확신이 드는 업종이나 영역이 있어도 반드시 분산 투자하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는 하나의 종목이나 테마에 대한 확신이 커질수록 오히려 비중을 더 키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급이 쏠린 장세에서 손실을 키우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아무리 확신이 서는 아이디어라도 거기에 몰아넣지 말고 서로 독립적인 몇 개의 포지션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손절 기준은 감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둔 규칙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퀀트의 사고방식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교보증권에 합류한 정진혁 고문의 일차적인 목표는 증권사 트레이딩 프로세스를 시스템화 하는 것이다.
정 고문은 “미국 투자은행(IB)들은 이미 사람이 아니라 구축된 프로그램으로 세일즈트레이딩, 프롭트레이딩 등을 진행한다”며 “프로그래머 1명이 기존 사람 수십명이 하던 일을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국내 증권가는 아직 제가 맡은 LP(마켓메이킹)와 프롭 트레이딩 뿐 아니라 법인 영업 트레이딩도 사람이 일일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수학적 모델링 기법을 만들어서 시장에 적용하는 것 뿐 아니라 과거 시장 데이터를 투영해 백테스트 함으로써, 검증된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정 고문은 “과거 프레스토 랩스와 월드퀀트에서는 수십에서 수백 대에 이르는 고성능 서버로 여러 전략을 동시에 연구하고 백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국내 증권사 트레이딩 조직에는 아직 이런 환경 흔치 않다”며 “이를 갖춰두면 그 자체로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 고문은 교보증권 합류 이후 수천만원 대 고성능 서버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보증권은 내년 초까지 1테라급 서버 2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교보증권에 합류한 것도 경력에서 얻은 노하우를 이식해 우리나라 금융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목표에서다.
정 고문은 “국내 증권사들은 시장이 좋으면 돈을 벌고, 시장이 빠지면 이익이 줄어드는, 어떻게 보면 천수답을 걷고 있는 형태”라며 “실제 시장을 모방한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를 거쳐 실제 작동하는 검증된 알파 전략을 적용한다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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