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100% 자회사 PS&M 직장어린이집 폐원 앞둬… “아이 맡길 곳 막막”

소장섭 기자 2026. 8. 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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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이면 어린이집이 없어지는데 지금부터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봐도 막막해요. 마포 쪽은 어린이집 대기가 길고, 특히 2~3세는 중간에 자리가 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SK텔레콤이 100% 출자한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대표 오남주, PS&M)이 2020년 4월부터 운영해 온 직장어린이집인 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이 내년 2월 말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피에스앤마케팅 측은 "운영 종료에 따른 보육 공백과 학부모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2026년 2월부터 운영 종료 계획을 사전 안내하였으며, 이후에도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회사 측이 2027년 2월 28일 운영 종료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8월 6일 이용 부모들에게 보낸 공문이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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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 6년여 만에 운영 종료… 학부모들 “휴직·퇴사까지 고민”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SK텔레콤이 100% 출자한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이 6년 넘게 운영해 온 직장어린이집 폐원을 결정했다. 사진은 피에스앤마케팅 홈페이지. ⓒ피에스앤마케팅 

"내년 2월이면 어린이집이 없어지는데 지금부터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봐도 막막해요. 마포 쪽은 어린이집 대기가 길고, 특히 2~3세는 중간에 자리가 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SK텔레콤이 100% 출자한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대표 오남주, PS&M)이 2020년 4월부터 운영해 온 직장어린이집인 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이 내년 2월 말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곳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한 학부모는 "내년에 아이를 받아줄 곳을 구하지 못하면 맞벌이 부부 중 한 명은 휴직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에서는 미리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라고 하지만 알아본다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직장어린이집이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출산 이후 계속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반이었다고 말했다.

피에스앤마케팅 직원으로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학부모는 "회사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둘째를 계획했다"며 "첫째를 회사 직장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아이를 가까운 곳에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하면서 둘째를 계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가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집 폐원 소식을 접해 막막하다"며 "회사에 직장어린이집이 있다는 것도 출산과 육아를 계획하는 데 중요한 조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피에스앤마케팅 측은 "지속적인 이용 원아 감소와 어린이집의 지속 운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지만, 어린이집을 이용해 온 학부모들은 폐원 이후 아이를 맡길 곳을 다시 구해야 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다며 휴직이나 퇴사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이 100% 출자한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의 직장어린이집 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 입구 모습. ⓒ제보자

◇ 임직원은 1900여 명인데,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는 없다?

피에스앤마케팅 본사가 있는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마포T타운 내 2층에 위치한 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 폐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피에스앤마케팅이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사업장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피에스앤마케팅은 2009년 4월 3일 SK텔레콤이 100% 출자해 설립한 통신 유통 전문회사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임직원은 1900여 명, 매출액은 1조 4000억 원이며, 약 330개 직영 매장과 약 4500개 협력업체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피에스앤마케팅은 전국 직영 매장을 기반으로 휴대전화와 유·무선 통신상품, ICT 및 구독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재고·정산·개통·신설 매장 지원 등 통신 유통 관련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대상이다. 두 조건 중 하나만 충족해도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발생한다.

하지만, 여기서 사업장은 단위사업장으로 사업이 행해지고 있는 인적 물적 시설이 존재하는 장소적 범위로 동일 장소에 소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본사와 지사가 분리돼 있으면 다른 사업장으로 보는 것이다. 공간은 분리돼 있으나 하나의 계산 조직에 포함돼 있고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 하나의 단위사업장으로 본다.

이에 대해 피에스앤마케팅은 "현재 어린이집이 위치한 해당 사옥의 상주 근무인원이 약 420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 구성원은 약 200명으로 현재 기준으로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대상 사업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에스앤마케팅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관할 행정기관인 마포구청 관련 부서를 통해서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 어린이집 운영 종료 안내는 충분히 제때 전달됐나?

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은 피에스앤마케팅과 위탁 운영기관인 킨더슐레보육경영연구소 간 계약에 따라 운영돼 왔으며, 계약은 2027년 2월 28일 종료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재원 원아는 15명이며 이 가운데 피에스앤마케팅 직원 자녀는 5명이고, 나머지는 지역 주민들의 자녀이다.

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 운영 종료가 법적으로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문제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지만, 어린이집 운영 종료에 대한 사전 안내 과정에 대해서는 회사와 학부모들의 입장이 엇갈린다.

피에스앤마케팅 측은 "운영 종료에 따른 보육 공백과 학부모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2026년 2월부터 운영 종료 계획을 사전 안내하였으며, 이후에도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회사 측이 2027년 2월 28일 운영 종료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8월 6일 이용 부모들에게 보낸 공문이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올해 초부터 피에스앤마케팅과 어린이집 측에서 폐원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학부모들에게 구두 또는 개별적으로 알음알음 전해지기는 했다"면서도 "제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올해 초까지 아무도 폐원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장어린이집 운영 종료를 결정한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안내나 설명을 하지 않고 위탁운영기관을 통해 전달받도록 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어린이집 앞에 유모차, 자전거, 킥보드 등의 주차 금지가 시행되면서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보자

◇ "어린이집 폐원은 내년 2월인데 왜 지금부터 불편한가"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운영 종료를 앞두고 현재 어린이집 이용 과정에서도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어린이집 앞에 마련돼 있던 유모차와 킥보드 보관 공간 이용이 제한되면서 등·하원 과정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등원시키고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유모차를 다시 가져가라고 하는데, 유모차를 사무실까지 들고 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조부모가 등·하원을 담당하는 가정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에스앤마케팅 직원은 아니지만 마포구에서 거주하며 어린이집을 이용해 온 한 학부모는 "조부모가 아이의 등·하원을 담당하고 있는데 연세가 있는 분들이 무거운 유모차를 다시 집까지 가져갔다가 하원 시간에 또 가져와야 한다"며 "폐원은 내년 2월이라면서 왜 지금부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모차 주차 구역으로 사용됐던 곳. ⓒ제보자

◇ "폐원 이후에도 일·가정 양립 지원" VS "대체 보육 지원 계획은 없어"

피에스앤마케팅은 어린이집 운영 종료 이후에도 구성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피에스앤마케팅은 "구성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보육 지원 등을 위해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현재 답변에서 밝힌 내용에는 인근 어린이집 위탁 보육이나 보육비 지원 등 별도의 구체적인 대체 보육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피에스앤마케팅 직원 자녀 가운데 마포행복타운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은 5명이다. 이들이 운영 종료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회사가 어떤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할지는 향후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현재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것은 반드시 어린이집을 계속 운영해 달라는 것만은 아니다. 폐원이 불가피하다면 현재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가정이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으로 휴직이나 퇴사를 선택하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피에스앤마케팅 측은 "운영 종료에 따른 보육 공백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2027년 2월 말까지 어린이집을 정상 운영하고 운영 종료 시점까지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마포구 "재원 아동의 전원 조치가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직장어린이집은 기업 복지를 넘어 지역의 돌봄 인프라이나 저출생 대응 정책의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와 마포구에서 이번 운영 종료가 지역 돌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 주시고, 운영 종료 과정이 이용 부모와 아이들의 권익은 충분히 고려해 진행되고 있는지, 영향을 받는 가정에 대한 대체 보육 지원 방안은 마련돼 있는지, 서울시 마포 지역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가능한지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회사 측의 대체 보육 방안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관할 행정당국을 통해서 이번 어린이집 운영 종료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후속 대책은 충분히 진행되고 있는지 대안 마련과 관리감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서울시 마포구 교육체육국 보육정책과 측에서는 최근 답변을 보내 "행복타운어린이집은 2027년 2월 폐원 예정으로 향후 남은 기간 동안 재원 아동의 전원 조치가 차질 없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전원 조치가 미흡할 경우, 주변 어린이집 결원과 입소대기 현황을 파악해 입소 연계를 하는 등 보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의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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