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많은 벤자민에게 주먹 쥐며 노려본 강백호, 사구인데 아무것도 없어? [곽경훈의 현장]

곽경훈 기자 2026. 8. 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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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두산 벤자민을 노려보고 있다.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원정팀 한화는 화이트를, 두산은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팀 선발은 3회까지 완벽한 투수전을 펼쳤다.

0-0이던 4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왔다 1B1S 상황에서 벤자민의 142km 몸쪽 투심이 들어왔다. 강백호는 점프를 하면서 피했지만 볼은 강백호의 복무를 스쳤다.

강백호가 벤자민의 몸쪽 투심을 피해 점프하고 있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강백호가 벤자민을 바라보며 복부를 쓰다듬고 있다.

강백호는 쿨하게 타석으로 걸어간 뒤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벤자민을 향해 노려봤고, 주먹을 살짝 올리며 '우이씨'라는 제스쳐를 보냈다.

투수가 타자에게 사구를 던졌을때는 짧은 목례나 손을 올리며 '고의가 없었다, 미안하다'라는 뜻을 전한다. 외국인 투수라도 KBO 리그에서 적응하면 암묵적인 룰에 따른다.

하지만 벤자민은 달랐다. KT에서 함께 뛴 동료로서 강백호는 벤자민에게 짓궂은 장난을 친 것이고, 벤자민은 즉시는 아니지만 강백호가 후속 주자를 볼넷으로 허용한 뒤 2루로 향한 강백호에게 미소를 지으며 사과를 했다.

벤자민이 4회초 무사 1루에서 노시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있다.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로 진루한 강백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벤자민.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벤자민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T에서 31승 18패를 기록하면 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백호도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T 유니폼을 입고 2025년까지 KT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투수와 타자로 대결을 펼쳤지만 한솥밥을 먹었던 강한 전우애는 마음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벤자민은 5이닝 2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두산 선발 벤자민이 4회초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의 외야플라이로 잡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편 벤자민은 21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에 대해서 구단은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어깨 밑근육 또는 어깨 회전근)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벤자민은 일주일 동안 휴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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