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티, 시가 138%에 CB 100억…BW 조기 상환 대응

박재형 기자 2026. 8. 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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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건식세정 장비 기업 아이엠티가 100억원 규모 제6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6회차 전환가액을 역산한 기준주가는 9144원으로 행사가액의 41%에 그친다.

아이엠티는 지난 4월 9일 12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하며 전환가액을 1만2661원으로 정했다. 6회차를 기준주가 그대로인 9144원에 발행했다면 5회차 120억원의 전환 가능 주식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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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아이엠티

반도체 건식세정 장비 기업 아이엠티가 100억원 규모 제6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기준주가의 138.46%인 1만2661원으로 정해졌다. 사모 CB 전환가액을 기준주가의 100%에 맞추는 통상적인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앞서 발행한 5회차 CB의 전환가액이 함께 낮아지는 것을 막아 주식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엠티는 이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6회차 CB 발행을 결의했다. 조달하는 100억원은 전액 기존 사채를 상환하는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인다. 대상은 2024년 5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 제4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다. 지난달 말 사채권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이달 중 132억5000만원을 상환한다. 6월 말 기준 미상환 잔액 185억원의 71.6%에 달하는 규모다. 이사회 결의는 청구가 들어온 지 20일 만에 이뤄졌다.

사채권자들이 주식 전환 대신 조기상환을 통한 현금 회수를 택한 것은 행사가액과 주가의 괴리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4회차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2만2323원이다. 이번 6회차 전환가액을 역산한 기준주가는 9144원으로 행사가액의 41%에 그친다. 권리행사기간이 2029년 4월까지 남아 있어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신주를 인수할 유인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시가 대비 할증된 전환가액을 책정한 것은 4개월 전 발행한 5회차 CB의 영향이다. 아이엠티는 지난 4월 9일 12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하며 전환가액을 1만2661원으로 정했다. 이번과 원 단위까지 같은 값이다. 5회차 계약에는 시가를 밑도는 전환가액으로 새 CB를 발행하면 기존 전환가액도 함께 낮추도록 하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포함됐다. 6회차를 기준주가 그대로인 9144원에 발행했다면 5회차 120억원의 전환 가능 주식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두 회차의 가격을 같게 맞추면 이 조정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번 CB는 수성자산운용 5개 펀드와 씨스퀘어자산운용 3개, 오라이언자산운용 3개, 지브이에이자산운용 2개 펀드, 키움-오라이언 메자닌 신기술조합 제1호가 나눠 인수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전환가액이 시가를 크게 웃도는 만큼 인수단이 기대하는 수익 모델은 당장의 전환 차익보다는 2029년 2월 28일부터 분기마다 원금 전액을 청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에 무게가 실린다. 씨스퀘어 벤처투자 일반사모 증권투자신탁 20호는 5회차 CB 15억원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번에 5억원을 추가 인수했다.

콜옵션 조건은 발행사 측에 더 유리하게 설정했다. 5회차는 인수금액의 30%인 36억원 한도에 행사 주기가 3개월, 행사 가능 횟수가 7회에 그쳤으나, 6회차는 콜옵션 한도가 40%인 40억원으로 늘고 주기는 한 달, 횟수는 19회로 확대됐다. 사채권자가 전환하지 않고 들고 있어야 하는 의무보유 비율 역시 30%에서 40%로 올랐다. 콜옵션을 넘겨받을 제3자는 두 회차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 전량 행사하면 지정인은 지분 7% 안팎을 확보할 수 있다. 최재성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6월 말 기준 39.75%다.

아이엠티의 메자닌 조달은 최근 5개월 사이 세 차례 이어졌다. 4월 5회차 CB 120억원, 6월 11일 종속회사 아이엠텍플러스의 전환상환우선주 135억원, 이번 100억원을 더하면 총 355억원에 달한다. 연결 부채총계는 6월 말 기준 667억원으로 지난해 말 364억원에서 불어났고, 부채비율은 118%에서 182%로 치솟았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부채가 412억원인데 손에 쥔 현금은 321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이 228억원에서 438억원으로 늘어 조달 자금 상당액은 설비 투자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8% 늘었고 영업이익 9억원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 18억원이 금융수익 9억원을 웃돌면서 순이익은 4억원대에 머물렀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 2억원, 순손실 4억원이다.

6회차 CB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다만 이번 조달만으로 상환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00억원으로는 BW 조기상환 청구액(132억5000만원)을 모두 갚지 못해 32억5000만원의 차액은 회사 자체 현금으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상환 후에도 52억5000만원 규모의 BW 잔액이 남아 있고 이 역시 3개월마다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 추가 조달이나 상환 재원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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