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경력 반장님의 구슬땀… 졸업 앞 진로 고민 끝내주셨죠[고맙습니다]

2026. 8. 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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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부터 8월 11일까지 한 달간, 저는 삼호개발㈜ 남양주왕숙2 지하차도 현장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지냈습니다. 이 글의 첫머리를 무엇으로 채울까 오래 고민했는데, 결국 감사 인사가 먼저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한 해 먼저 현장실습을 다녀온 선배들의 이야기가 더해졌습니다.

현장은 기대보다 훨씬 넓고 방대하면서도 치밀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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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 삼호개발 현장 실습을 다녀와서
필자가 삼호개발 실습 현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하차도 상부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간 시공관리 작업을 하는 중이다.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11일까지 한 달간, 저는 삼호개발㈜ 남양주왕숙2 지하차도 현장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지냈습니다. 이 글의 첫머리를 무엇으로 채울까 오래 고민했는데, 결국 감사 인사가 먼저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폭염에도 자리를 지키시던 현장의 건설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실습을 지원한 데에는 분명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우리 학교와 삼호개발은 실무형 건설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그 뒤로 학과에는 낯설고도 반가운 시간이 생겼습니다.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내신 베테랑 소장님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2025년 9월 월곶판교선 현장의 소순만 이사님, 2026년 6월 대산당진 현장의 정원찬 소장님의 특강은 교재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공정이 어긋났을 때 무엇을 먼저 붙잡아야 하는지, 도면과 실제 지반이 다를 때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를 듣는 동안, 제가 배우는 전공이 결국 사람이 딛고 다닐 길을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 났습니다. 여기에 한 해 먼저 현장실습을 다녀온 선배들의 이야기가 더해졌습니다. 힘들었다는 말과 그래도 꼭 해보라는 말이 나란히 놓인 그 경험담을 듣고, 저도 반드시 현장에 서 보고 싶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현장은 기대보다 훨씬 넓고 방대하면서도 치밀한 곳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도로의 위치를 정하고 좌표를 계산하는 방법까지만 배웠을 뿐, 그 계산이 실제 땅 위에 어떻게 옮겨지는지는 늘 궁금한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 GPS 측량기를 직접 다뤄보며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었습니다. 광파기도 함께 다뤄봤는데 처음에는 각도를 잘못 맞추거나 좌표를 잘못 읽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직원분들이 옆에서 하나하나 짚어주신 덕분에 익힐 수 있었습니다. 지하차도 상부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도 여러 차례 지켜봤습니다. 레미콘과 펌프카, 바이브레이터가 맞물려 돌아가는 광경을 보며, 한 번의 타설을 위해 챙길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몇 시간만 서 있어도 버티기 힘든 날이 있었는데, 그 더위 속에서 매일 같은 자리를 지키시는 작업자분들을 보며 이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을 묻는 일조차 조심스러웠지만, 직무가 다른 직원분들과 반장님들께 여쭙고 설명을 듣는 사이 현장에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안전수칙을 직접 지키고 점검하면서, 현장에서 안전이 왜 가장 앞자리에 놓이는지도 몸으로 배웠습니다. 한 달의 실습은 제 공부의 방향도 바꿔놓았습니다. 이제는 이 개념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도면 한 장, 계산 하나가 곧 누군가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바쁜 공정 속에서도 학생에게 기회를 내어주신 삼호개발㈜과, 한 달 내내 곁에서 챙겨주신 직원분들과 반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학교와 기업이 손을 맞잡은 자리에서 한 학생의 진로가 이렇게 또렷해질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이번에 배웠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우리 학과 졸업생이 삼호개발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습니다. 특강-현장실습을 거쳐 취업까지 이어지는 길이 눈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모르는 이들이 안전하게 오갈 길을 놓고 계실 건설인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학생 김성현 (국립경국대 건설시스템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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