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총동창회장 “공군, 통합사관학교 논쟁에서 뒷전 밀려”[人터뷰]

전현건 2026. 8. 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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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혈세로 40년 동안 다져온 기반을 다 갈아엎고, 효율성도 없는 좁은 땅에 다시 예산을 들여 짓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황성진(예비역 공군 중장·전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국군사관학교 논쟁에서 공군은 뒷전으로 밀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미 공군사관학교의 경우 콜로라도 스프링스 데이비스 필드에 활주로 4개를 두고 생도들이 재학 중 언제든 비행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해놨다"며 "우리는 이같은 환경을 갖추기는커녕, 오히려 학교 자체를 도심으로 옮겨 기본 인프라조차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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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40년 투자, 자운대선 재현 불가”
“美공사 활주로 4개…韓지을 땅 없어”
“3조통합 대신 300억 가상캠퍼스 대안”
“완전 백지화…시민단체와 함께 대응”
황성진(예비역 공군 중장·전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황성진 제공]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국민 혈세로 40년 동안 다져온 기반을 다 갈아엎고, 효율성도 없는 좁은 땅에 다시 예산을 들여 짓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황성진(예비역 공군 중장·전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국군사관학교 논쟁에서 공군은 뒷전으로 밀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군사관학교는 1985년 서울 대방동을 떠나 청주 성무대에 터를 잡았다. 항공우주 전문장교를 키우려면 비행장과 활공장이 필요했지만, 도심인 대방동에서는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군은 당시 전국을 답사한 끝에 지금 자리를 골랐고, 이후 40년에 걸쳐 활주로, 활공장, 항공의료원, 조종사 적성훈련원, 생환훈련장이 하나씩 들어섰다. 실제로 캠퍼스 바로 옆에는 1987년 완공된 부속 비행장 성무비행장이 자리하고 있다.

황 회장은 “미 공군사관학교의 경우 콜로라도 스프링스 데이비스 필드에 활주로 4개를 두고 생도들이 재학 중 언제든 비행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해놨다”며 “우리는 이같은 환경을 갖추기는커녕, 오히려 학교 자체를 도심으로 옮겨 기본 인프라조차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국방부가 자운대와 청주 비행장 사이 이동 시간을 40분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1시간 반 넘게 걸린다고 주장했다. 또 대전 자운대에는 활주로도, 활공장도 지을 공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곳 일대는 산과 연구시설,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새 활주로를 짓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역이라는 취지다.

황 회장은 ‘시설이 곧 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을 키우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생도들은 비행기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종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도 어릴 때 청주에서 조종사들이 비행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며 “이같은 환경은 물리적으로 대체할 수 없다. 도심에서 학과 공부만 시킨다고 조종사 정체성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회장은 물리적인 통합 사관학교 대신 가상 캠퍼스를 대안으로 냈다. 그는 “이미 국내외 대학에서 시행하는 방식처럼 가상현실(VR)과 네트워크로 각 사관학교가 같은 시간에 같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은 300억원이면 구축할 수 있는데, 물리적 통합에는 3조원 넘는 예산이 든다”고 설명했다.

황성진(예비역 공군 중장·전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황성진 제공]

이어 “요즘 군사적 흐름은 시설을 흩어놓는 쪽인데, 좁은 공간에 사관학교를 몰아넣는 발상이 과연 군사적 관점에서 나온 것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국방부가 내세운 나머지 논리에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국방부는 3개 사관학교 교육과정의 70~84%가 동일한데도 학교마다 따로 교수진을 두고 시설을 중복 투자하고 있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공군 근무지원단이 정보교육대대·항공의료원·비행전대까지 다 지원하는 구조”라며 “대부분이 중복된다는 근거를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인재 유치 문제에 대해서도 “공사 지원자는 애초에 조종사가 되고 싶어서 지원한다”며 “시력과 신체조건 때문에 성적 우수자도 떨어지는 구조인데, 이게 통합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인구 절벽에 대비해야 한다’는 국방부 지적에 대해선 “상비병력이 줄어도 간부 비율은 오히려 올라간다”며 “정예 인력일수록 숫자를 줄일 게 아니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받아쳤다.

황 회장은 자신들의 입장은 ‘국군사관학교의 완전한 백지화’라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제기한 문제는 처우 개선과 교과과정 개편으로 풀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만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만든 ‘사관학교 통합·폐교 저지 국민연대’를 통해 시민단체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1962년 경북 의성 출생인 황 회장은 1985년 공군사관학교 33기로 임관했다. 제3훈련비행단장, 공군본부 감찰실장, 공중전투사령관, 공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거쳐 2016년 제49대 공군사관학교장에 올랐다. 이어 공군참모차장, 제37대 공군작전사령관을 끝으로 중장 만기 전역했다. 올해 1월 공군사관학교총동창회 제33대 회장에 취임했다.

한편 국방부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국군사관학교 창설 관련 공청회’를 열어 지난달 발표한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찬반 전문가 각 3명이 맞붙는 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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