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세계·CJ 지분 장부가액 64% 급락···처분도 쉽지 않아

김용수 기자 2026. 8.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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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유통·콘텐츠·물류 사업 협력을 위해 신세계·CJ그룹과 수천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을 교환해 취득한 지분들의 장부가액이 최초 취득가액 대비 많게는 77%가량, 적게는 56%가량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물류 사업 협력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교환해 지분을 확보했던 CJ대한통운 역시 기말 장부가액이 1327억1600만원으로 초기 대비 55.8%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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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억 들인 이마트·CJ ENM·스튜디오드래곤 등 지분가치 3064억원으로 '폭락’
2023년 4600억원 대비 1500억원 추가 하락···우선매수권·콜옵션 묶여 처분도 제한
네이버 측 "협력 관계 바탕으로 사업적 시너지 지속 모색할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 = 네이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네이버가 유통·콘텐츠·물류 사업 협력을 위해 신세계·CJ그룹과 수천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을 교환해 취득한 지분들의 장부가액이 최초 취득가액 대비 많게는 77%가량, 적게는 56%가량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분 가치가 크게 낮아졌지만, 해당 지분에는 상호간 우선매수권과 매도청구권 등 계약상 권리가 설정돼 있어 네이버의 자유로운 처분에도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현재 보유 중인 신세계 및 CJ그룹 계열사 5곳의 합산 지분가치는 3064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초 취득가액이 총 8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장부가액은 당시 취득가액보다 약 5435억원(64%) 낮아진 셈이다. 2023년 반기 기준 4600억원이었던 장부가액은 3년 만에 3064억원대로 1500억원 이상(33.4%) 추가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콘텐츠 제휴사인 CJ ENM이다. 네이버는 2020년 10월 CJ그룹과의 문화콘텐츠·물류 동맹을 체결하며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양도하고 CJ ENM 지분을 취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장부가액은 348억4300만원으로 낮아졌다. 최초 취득가 대비 장부가액 감소율은 76.8%에 달한다.

당시 1500억원 규모로 함께 지분을 맞교환했던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올 상반기말 장부가액이 399억8700만원으로 73.4%가량 감소했다.

네이버가 물류 사업 협력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교환해 지분을 확보했던 CJ대한통운 역시 기말 장부가액이 1327억1600만원으로 초기 대비 55.8%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유통 분야 지분 가치 하락도 심각하다. 2021년 3월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노리고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교환해 취득한 이마트 지분의 올 상반기말 장부가액은 679억1200만원에 그쳤다. 기존 대비 54.7% 감소한 것이다.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교환해 취득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또한 310억200만원으로 장부가액이 하락했다. 최초 취득가액과 비교하면 69% 감소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 지분의 가치가 크게 낮아진 가운데 네이버가 이를 시장에서 자유롭게 처분하기에도 제약이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략적 사업제휴 관계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 상호교환 등을 통해 취득한 일부 지분증권(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경우 해당 계약과 관련해 상호간 우선매수권 및 매도청구권 약정을 체결했다"고 명시했다.

우선매수권은 네이버가 보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려 할 경우 계약 상대방에게 우선적으로 매수할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해당 지분을 처분하려면 계약상 정해진 절차와 조건을 따라야 한다.

매도청구권도 계약상 중요한 제약 요인이다. 네이버는 과거 '계약 위반 시 상대방이 매도청구권을 행사해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수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전략적 제휴 관계를 전제로 취득한 지분인 만큼 네이버가 이를 단순 투자자산처럼 자유롭게 처분하기는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결국 2020~2021년 전략적 제휴를 위해 자기주식과 교환한 지분의 가치가 이후 크게 낮아지면서 네이버의 투자자산 가치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지분의 공정가치 하락은 금융자산 장부금액 감소로 이어지고 기타포괄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장부가액 감소가 곧바로 동일 규모의 현금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현금 유출 없이 보유 금융자산의 가치가 낮아진 결과가 회계상 장부금액과 자본 등에 반영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당초 네이버와 신세계·CJ그룹이 유통·콘텐츠·물류 분야에서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며 성사시킨 대규모 지분 교환이었지만, 제휴 이후 파트너사 주가가 장기간 부진한 가운데 지분 가치도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우선매수권과 매도청구권 등 계약상 제약까지 존재하는 만큼, 해당 지분이 네이버의 자산 효율성과 투자 성과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주가 변동에 따라 보유 주식의 장부가액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각사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지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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