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캔, 대만에선 버블…우롱차, 너의 정체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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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롱차의 정의와 종류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우롱차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짚어본다. 중국 남부와 대만에서 우롱차는 한국의 보리차만큼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다.
그래서 병이나 캔에 담긴 우롱차는 중국 본토보다 일본이 훨씬 대중적이다.
머그컵 3분이면 충분 일상에서는 우롱차를 어떻게 마시면 좋을까? 중국에서는 큰 주전자나 보온병에 찻잎을 넣고 물을 계속 부어가며 하루 종일 마시는 방식이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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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와 홍차 사이 부담없는 맛과 향
중국·대만·일본, 마시는 법 제각각
일상에선 머그컵에 3분 우리면 충분
유명 산지 이름보다 시음 후 구매를

앞서 우롱차의 정의와 종류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우롱차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짚어본다. 중국 남부와 대만에서 우롱차는 한국의 보리차만큼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다.
이런 경험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들여다본 연구도 있다. 2003년 일본약학회는 우롱차의 항스트레스 효과를, 2004년 오사카시립대학교 심장내과 연구진은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연구해 발표한 바 있다.
우롱차는 산화 정도가 녹차와 홍차 중간 수준이라 카페인과 맛의 농도도 그 사이에 있다. 서 이사는 “카페인에 민감하지 않다면 하루 1~2ℓ 정도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카페인 민감도는 개인차가 크므로 컨디션에 따라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대만에서는 1983년 타이중시의 찻집 춘수당(春水堂)에서 송나라 시대의 기록 중 ‘여름에는 얼음을 딴 꿀차를 마신다’는 내용을 토대로 냉차를 만들었다. 이후 1987년 이 냉차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밀크티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홍차로 만들었으나 이후 우롱차를 기반으로 타피오카 펄과 흑설탕을 넣은 이른바 ‘버블밀크티’가 유행했다. 같은 찻잎을 두고 두 나라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중화한 셈이다.
집에서 편히 마시려면 생활용품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거름망이나 티백을 준비한 후, 찻잎을 티스푼으로 수북이 한 스푼(3g 안팎) 넣는다. 촘촘히 뭉쳐 구슬처럼 말린 구형(球形) 우롱차라면 조금 적게, 가늘고 길게 비틀린 조형(條形) 우롱차라면 조금 넉넉히 넣는다. 물은 끓인 뒤 1분 정도만 식혀 90℃ 안팎이면 된다. 이 티백을 머그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약 3분 우린 뒤 찻잎을 건져내서 마셔보자. 같은 잎으로 1~2회 더 우릴 수 있는데, 매회 시간을 1분씩 늘리면 된다.

이런 공부차 문화가 1970년대 대만에서 찻잔을 돌리고 향을 맡는 등 격식화된 절차를 갖춘 시연 형태인 ‘차예(茶藝)’로 발전했다. 이후 1990년대 대만과 중국의 차 문화 관계자 교류를 계기로 중국 본토에도 전해졌고, 2008년에는 차오저우 지역의 공부차예가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격식을 갖춘 화려한 시연 장면은 영상으로 담기에도 매력적이어서, 2018년 이후 SNS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 이사는 “공부차라는 음차 문화 자체가 우롱차를 마시며 하나하나 탐구하듯 즐기는 데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우롱차는 산지와 품종, 만드는 사람에 따라 향과 맛의 폭이 워낙 넓어서, 차를 마시는 일이 곧 ‘공부’가 될 만큼 파고들 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다만 현지에서 마시는 공부차는 화려한 기예가 아니다. 2021년 중국 문화인류학자인 장징훙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2010년 차오저우 현지 조사 당시 잡화점·수선집·노점·생선집·농가 등 일상적인 공간에 공부차 도구가 있었다. 심지어 어업·건설업·농작업 현장에서도 쉬는 시간이면 공부차를 마셨다.
공부차는 대체로 작은 찻주전자(茶壺) 또는 개완(蓋碗)에 작은 찻잔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찻잎을 가득 넣고, 뜨거운 물로 짧게 여러번 우린 뒤 여러 잔에 고르게 나누고,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신다.
또 이런 자리에서 종종 쓰이는 도구가 문향배(聞香杯)다. 길고 좁은 잔에 차를 따랐다가 넓은 잔으로 옮겨 담고, 향이 남은 빈 잔을 코에 대고 굴리며 향만 따로 맡아보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서 이사는 “정암지구는 국가가 관리해 출입이 제한된 핵심 산지인데, 요즘은 차 회사들이 땅만 인수해두고 실제 재배는 주변 반암지구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통 단계에서 반암지구산이 정암지구산으로 소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롱차는 산화도(찻잎을 얼마나 산화시켰는지)와 배화도(찻잎을 얼마나 불에 구웠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갈린다. 산화도가 낮으면 녹차에 가까운 산뜻한 향이, 높으면 홍차에 가까운 진한 향이 난다. 배화도가 낮으면 신선한 꽃향이, 높으면 구수하고 묵직한 맛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우롱차는 산지 이름이나 유명세로 판단하기보다, 생산지와 산화도·배화도 표기를 명확히 한 판매처에서 시음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구매하는 양도 대체로 50g이면 충분하며, 더 많은 양을 구입한다면 50g단위씩 늘려 구입하는 게 좋다. 매장에 따라 5~8g씩 소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적극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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