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된 일자리서 40대 후반 밀려난다…55~59세 퇴직연령 46.6세

김용훈 2026. 8. 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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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정년은 60세지만 실제 노동시장에서는 40대 후반부터 생애 가장 오래 일한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일자리에서 나온 뒤에는 기존 경력을 살린 안정적인 재취업보다 임시·일용직이나 단순노무직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고령층 고용률만 놓고 보면 노동시장 참여가 활발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된 일자리 조기 퇴직과 불안정한 재취업이 반복되는 구조가 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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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정년 60세지만 실제론 10년 이상 일찍 퇴직
55세 넘으면 임시·일용직 비중 가파르게 상승
50·60대 고독사 비중 53.9%…고용불안·사회적 고립 겹쳐
보사연 “고용률 넘어 일자리 질·관계망 지표 관리해야”
챗GPT를 활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법정 정년은 60세지만 실제 노동시장에서는 40대 후반부터 생애 가장 오래 일한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일자리에서 나온 뒤에는 기존 경력을 살린 안정적인 재취업보다 임시·일용직이나 단순노무직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단순히 정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중장년층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변화 대응 사회보장정책 성과분석을 위한 수요 측면 지표 연구: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5~59세가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6.6세로 집계됐다. 60~64세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도 51.6세에 불과했다.

챗GPT를 활용해 제작

이는 법정 정년인 60세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특히 55~59세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2004년 48.2세에서 2009년 47.6세, 2014년 47.5세, 2019년 47.2세를 거쳐 2024년 46.6세까지 낮아졌다. 20년 사이 1.6년 빨라진 셈이다.

성별 격차도 컸다. 2024년 기준 55~59세 남성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48.2세였지만 여성은 45.4세로 2.8년 빨랐다. 60~64세에서도 남성은 53.6세, 여성은 49.8세로 3.8년 차이가 났다.

선행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도 55~64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평균 연령은 49세 안팎에 머물고 있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두는 이유로는 구조조정과 폐업, 해고 등 비자발적인 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법정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하기보다 정년 훨씬 이전에 노동시장의 구조조정 압력을 받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문제는 주된 일자리에서 나온 이후다. 50대 초반까지는 임금근로자와 정규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지만 55세를 전후해 임시·일용직과 단순노무직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직장에서 축적한 경력을 활용해 비슷한 수준의 일자리로 옮기기보다 임금과 고용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로 이동하는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보고서는 중장년층의 전체 고용률 자체는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연령이 올라갈수록 ‘고용의 질’이 빠르게 악화하는 점에 주목했다. 고령층 고용률만 놓고 보면 노동시장 참여가 활발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된 일자리 조기 퇴직과 불안정한 재취업이 반복되는 구조가 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불안은 사회적 고립 문제와도 맞물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50~64세 중장년층은 1인 가구, 무소득, 비경제활동, 취약한 주거환경, 활동 제약 등이 겹칠 경우 65세 이상 노년층과 비슷한 수준의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2023년 전국 고독사 사망자 3661명 가운데 50대와 60대가 53.9%를 차지했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84.1%는 남성이었다. 고독사 발생 장소도 주택이 48.1%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 21.8%, 원룸·오피스텔 20.7% 등이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이 주된 일자리를 잃는 과정에서 소득 감소뿐 아니라 직장을 통해 유지해 온 사회적 관계망까지 함께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특히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이 실직이나 소득 상실, 건강 악화까지 동시에 겪을 경우 사회적 고립이 급격하게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장년 고용정책의 성과를 단순한 취업자 수나 고용률만으로 평가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진은 50~54세 대비 55~59세 고용률 격차, 연령대별 임시·일용직 비율 격차, 주된 일자리 지속 비율, 근속기간 차이 등을 중간 성과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회적 고립 역시 단순히 1인 가구인지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친족·비친족과 일상적인 교류가 전혀 없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관계망 결핍률’과 정서적 위로나 금전 지원, 아플 때 가사 도움 등을 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인 ‘다면적 지지 결여율’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체감하는 현실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중간 성과지표를 도입해야 한다”며 중장년층의 고용과 사회적 관계망이 급격히 악화하는 시점을 정책적으로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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