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D-1…HBM 넘어 냉각·전력·로봇까지 ‘수혜주 찾기’
2분기 매출 919억달러·EPS 2.08달러 전망
올해 실적 발표 뒤 한미반도체 22%·LG전자 19.9%↑
사상 최대 실적에도 높아진 눈높이 부담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AI 관련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두 차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냉각·전력·로봇 관련주까지 동반 상승했다. 이번에도 AI 수혜주가 반도체 밖으로 확산할지가 관건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7일(한국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이 예상하는 주당순이익(EPS)은 2.08달러다. 매출 전망치는 919억달러다. 예상대로라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한다.
국내 증시는 올해 엔비디아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2월과 5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국내 주요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미반도체는 평균 22.0% 상승했다. LG전자는 19.9%, 현대모비스는 19.0% 올랐다. LG이노텍과 LS ELECTRIC도 각각 15.1%, 10.2%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 대형주보다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평균 9.6%, 삼성전자는 7.8% 올랐다. 엔비디아 실적 수혜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머물지 않았다는 의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냉각과 전력기기, 로봇 등으로 매수세가 번졌다.
최근 일주일간 엔비디아 관련주는 대체로 조정을 받았다. 18일부터 25일까지 삼성전자는 4.3% 내렸고 한미반도체도 5.0% 하락했다. LG전자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6%, 3.9% 떨어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관련주 전반에 기대감이 선반영 되기 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난 셈이다.
최근 조정은 업황 둔화보다는 단기 수급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발표 이후 차익실현이 출회된 데다 엔비디아 실적을 앞둔 경계심리까지 겹쳤다는 평가다. 반면 메모리 가격과 이익 전망에는 뚜렷한 훼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약세는 삼성전자 주주환원 발표 이후 셀온과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리가 만든 단기 수급 변동성으로 봐야 한다”며 “금리와 유가 부담도 완화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주식 비중을 추가로 줄이는 전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엔비디아 실적에서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보다 향후 성장 경로가 더 중요해졌다. 시장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와 총이익률,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의 출하 전망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 지표가 향후 HBM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LS증권에 따르면 최근 8개 분기 가운데 7개 분기에서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직후 주가 반응이 부진했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향후 성장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차익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엔비디아가 강한 가이던스를 내놓고 AI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면 최근 조정받은 국내 관련주에도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HBM 종목은 물론 냉각·전력기기·로봇·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종목으로 다시 매수세가 확산할지도 관심사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과 어닝콜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받아들이는 시장의 환경”이라며 “금리와 유가가 안정되는 시기에는 AI 사이클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견조한 이익은 엔비디아 자체보다 AI 생태계 참여 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로봇과 전력기기, 냉각·공조, 반도체 장비, 건설, 소프트웨어 등으로 수혜 범위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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