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대신 드론-로봇 행렬… ‘미래軍’ 보여준 우크라 무인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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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35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24일 수도 키이우에서 벌인 열병식엔 통상 등장하는 병사들의 행진이나 전차의 주행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유로뉴스는 이 같은 '무인(無人) 열병식'을 두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군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켰는지 엿볼 수 있게 했고, 미래 전쟁의 모습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공격형 미사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도 최대 3500km까지 날아갈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타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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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첫 순방지로 키이우 찾아
우크라 지원 협의체 정상회의 주재
러 “英, 전쟁 직접 참여하는 것” 반발

우크라이나가 35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24일 수도 키이우에서 벌인 열병식엔 통상 등장하는 병사들의 행진이나 전차의 주행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대규모 첨단 드론, 로봇 부대 퍼레이드 등이 그 자리를 채우며, 현대 전쟁의 새로운 양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유로뉴스는 이 같은 ‘무인(無人) 열병식’을 두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군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켰는지 엿볼 수 있게 했고, 미래 전쟁의 모습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 등도 무인 전투 체계로만 열병식을 구성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평가했다.
● 드론-로봇-무인정 등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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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엔 드론 같은 날 선보인 우크라이나의 각종 드론 또한 수도 키이우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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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에는 무인정 우크라이나군이 24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인정이 드니프로강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
또한 물류 정찰 및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다양한 지상 로봇, 요격·정찰·공격용 드론, 자폭용 및 대공미사일 탑재 무인정도 선보였다. 이 로봇들은 지뢰 매설 및 제거, 탄약 운반, 부상병 후송, 정찰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들 로봇이 올해에만 6만6000여 차례 임무에 투입돼 러시아의 공세를 방어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AI 기술의 활용도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에서 확보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어벤저스 인공지능(AI) 연구소’에 대한 접근 권한을 영국에 허용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매달 10만 건 이상의 드론 영상을 분석해 AI 모델의 자동 표적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AI 및 드론 기술 향상에 나섰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유소 타격 때 AI가 표적을 선정해 타격하는 자율 살상 드론을 투입했다.
이 드론에는 외부 통신 안테나 없이 목표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초소형 AI 컴퓨터 ‘젯슨 오린’이 탑재됐다.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살상 목표를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 英, 스톰섀도 미사일 기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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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서 기타 치는 英 총리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왼쪽)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그는 첫 해외 순방지로 우크라이나를 택해 지원 의사를 강조했다. 키이우=AP 뉴시스 |
버넘 총리는 특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합작 개발한 장거리 공격용 미사일 ‘스톰섀도’에 관한 기밀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우크라이나의 자체 생산을 돕기로 했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추가 제재 의지도 강조했다.
버넘 총리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앞에서 영국 록밴드 ‘더 스미스’의 곡에 맞춰 기타도 연주했다. 그는 “음악이 최전선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는 안드레이 켈린 주영국 러시아 대사도 본국으로 소환했다.
다만 CNN 등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체계 같은 방어용 무기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연일 탄도미사일을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요격할 패트리엇이 절실하다는 취지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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