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수천만원 뛰었지만 교통부터"… 개발 호재 맞은 남양주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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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오셨다고? 고생 좀 하셨겠네."
1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사장 A씨의 너스레에 차마 "아니다"라고 답할 수 없었다.
1970년대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돼 50년간 묶여 있던 곳으로, 그간 열악한 교통편을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건 약 6만 명 규모의 소도시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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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소식에 매매가 수천만원 올라
도로, 지하철 부족... 교통 대책 필수
도곡 1리 원주민들 반대도 고려해야

"서울에서 오셨다고? 고생 좀 하셨겠네."
1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사장 A씨의 너스레에 차마 "아니다"라고 답할 수 없었다. 서울과 와부읍을 연결하는 유일한 지하철역인 경의중앙선 도심역은 배차 간격만 30분에 달했고, 순 이동 시간도 1시간 20분가량이 걸렸다. A씨는 말했다. "오면서 알았겠지만 교통편이 제일 큰 문제예요."
와부읍은 13일 정부가 2만1,700가구 규모의 새 공공주택 지구로 발표한 지역이다. 1970년대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돼 50년간 묶여 있던 곳으로, 그간 열악한 교통편을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건 약 6만 명 규모의 소도시이기 때문이었다. 향후 주택 공급이 추진되면 인구 유입을 감당할 추가 교통 대책이 필수다. 와부읍 주민들은 "호재를 체감한다"면서도 "교통 여건이 보완되지 않으면 혼잡도가 감당이 안 될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보였다.

수천만 원 올려도 집 안 보고 계약

신규 주택 공급 소식은 이미 와부읍 부동산 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와부읍의 공인중개사 B씨는 "(8·13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직후부터 집을 보겠다는 문의가 급증해 정신이 없다"며 "신혼부터 중년부부까지 수요를 보이는 연령·계층도 천차만별"이라고 귀띔했다.
와부읍의 대장아파트 격인 한강 우성아파트는 몇 주 전까지 매매가가 4억5,000만~5억 원 수준이었다. 주택 공급 대책이 발표된 직후 집주인들은 수천만 원씩 가격을 더 올렸지만 아랑곳 않고 매매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B씨는 "원래 매매가가 워낙 저렴했다 보니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사례까지 나온다"며 "며칠 전에도 5억1,000만 원에 나온 집이 5억3,000만 원에 계약됐다"고 말했다.
2차선 구도로로 감당해온 교통량

문제는 와부읍의 도로, 대중교통 등 교통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시급한 교통 대책으로 출퇴근 이동량을 감당할 지하철 노선 확대를 꼽았다. A씨는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이라고 해봐야 경의중앙선역 한 곳이 전부라 출퇴근 시간에 서울 진입 도로로 사람이 몰린다"며 "예전부터 지하철이 더 들어선다는 소문만 무성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서울 주요 호선이 연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로 확충도 필요하다. 도심역에서 아파트 단지 방면을 연결하는 유일한 차도는 역 앞에선 4차선이었다가 금세 2차선으로 좁아졌다. B씨는 "작은 도로 하나가 와부읍의 중심 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도심역 인근에) 입주한 900가구 규모의 한강 수자인 아파트 주민들도 이 도로를 쓰고 있으니 얼마나 차가 몰리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택지 개발이 되면 이쪽이든 다른 곳이든 도로가 더 생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곡 1리 주민들 "국토부 규탄한다"

주택 공급 예정지인 와부읍 고려대 덕소농장 근처에 거주하는 도곡 1리 주민들의 반대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도곡 1리 마을회관으로 향하는 길목부터 "신규 택지 (개발 계획을) 철회하라", "아파트만 때려박는 국토부를 규탄한다"가 적힌 현수막들이 붙어 있었다.
주민대책위원회에 속한 박병열 전 도곡 1리 이장은 "수백 년을 대대로 산 곳인데 별안간 터전을 잃게 됐으니 황망한 심정"이라며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 데다, 축산업(약 20가구)이나 밭 농사·창고 임대업(약 80가구)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분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30일 총회를 열고 택지개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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