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샀는데 결국 버린다면”…식비 낭비 막는 냉장고 정리법

윤은영 기자 2026. 8. 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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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열어보면 비슷한 소스가 여럿 나오고, 채소는 시든 채 구석에서 발견되기 일쑤다.

상편에서 옷장 속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살펴봤다면, 하편에서는 식재료 낭비를 막는 냉장고 정리법과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는 정리 습관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냉장고 속 식재료, '이렇게' 관리하세요 옷장 다음으로 정리가 어려운 게 냉장고다.

'이번 주말에 옷장 전체를 정리한다'보다 '오늘 셔츠 세벌을 살펴본다' '냉장고에서 상한 식재료 하나만 꺼낸다'는 목표가 실천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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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재테크] (9) 정리 (하)
냉장고 정리로 식비 낭비 줄이고
‘클린스팟’으로 작은 정리부터
생활 속 습관 바꿔 새는 돈 막기
클립아트코리아

냉장고를 열어보면 비슷한 소스가 여럿 나오고, 채소는 시든 채 구석에서 발견되기 일쑤다. 싸다고 넉넉히 사둔 식재료도 어디에 뒀는지 몰라 결국 버린다. 돈도 함께 버리는 셈이다.

경북 경산에서 정리력전문가로 활동하는 강민영씨(42)는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재료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같은 것을 또 사고 제때 먹지 못해 버리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상편에서 옷장 속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살펴봤다면, 하편에서는 식재료 낭비를 막는 냉장고 정리법과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는 정리 습관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냉장고 속 식재료, ‘이렇게’ 관리하세요
옷장 다음으로 정리가 어려운 게 냉장고다. 남긴 뒤 버리는 것뿐 아니라 손도 대지 않은 식재료가 그대로 폐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냉장고·냉동실, 식품마다 자리를 정하자=어묵·치즈·밀키트처럼 납작한 식품을 눕혀 쌓으면 뒤쪽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새로 산 식품을 앞에 넣다 보면 오래된 제품은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소비기한을 넘기기 쉽다. 납작한 포장 식품과 지퍼백에 담은 냉동식품은 책처럼 세워 수납한다.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보이고 하나씩 꺼내기도 쉽다.

식품은 종류뿐 아니라 먹어야 하는 순서에 따라 자리를 정한다. 개봉했거나 소비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은 가장 위 칸의 앞쪽에 둔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바로 보여야 먼저 먹을 수 있다.

고추장·된장·소스 등 무거운 장류는 채소 서랍 바로 위 칸에 둔다. 무게를 안정적으로 받칠 수 있고 꺼내기도 편하다. 채소와 과일은 전용 서랍에, 냉동한 고기와 생선은 표시된 전용 칸에 나눠 보관한다. 냉장고 문 쪽은 여닫을 때 온도 변화가 크다. 빨리 먹을 식품이나 온도 변화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건어물 등을 둔다. 달걀을 오랫동안 보관한다면 문 쪽보다 냉기가 잘 유지되는 위 칸이 알맞다.

자주 먹는 반찬은 쟁반이나 바구니 하나에 모아 눈높이 위치에 둔다. 식사할 때 한꺼번에 꺼냈다가 그대로 넣을 수 있다. 냉장고 문을 여러번 여닫거나 반찬을 하나씩 찾는 시간도 줄어든다.

냉장고 속 음식은 세로로 보기 쉽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강민영

◆냉장고 정리의 꿀템, 바로 ‘이것’=냉장고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북엔드다. 북엔드는 식품의 양에 맞춰 옆으로 밀 수 있고, 식품을 모두 먹은 뒤에는 여러개를 겹쳐둘 수 있어 고정된 모양의 수납함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물건을 몇개 꺼내도 나머지가 쓰러지지 않아 정리 상태를 유지하기 쉽다.

냉장고 서랍에서 채소가 뒤섞이는 문제는 종이 쇼핑백으로 칸을 나눠 해결할 수 있다. 단단한 무·당근과 쉽게 짓무르는 상추·깻잎을 따로 보관하면 여닫는 과정에서 채소가 서로 눌리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공간에 맞게 직접 접어 만든 종이 쇼핑백 칸막이. 강민영

종이 쇼핑백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쇼핑백의 손잡이를 제거하고 위쪽 가장자리를 안쪽으로 2∼3㎝가량 일정하게 접는다. 이어 냉장고 서랍이나 선반의 폭에 맞춰 양쪽 옆면을 안으로 접어 넣는다. 상자처럼 네모난 모양이 나오도록 바닥과 모서리를 펴준다. 옆면이 벌어지면 테이프로 살짝 고정한다.

이때 냉장실에는 코팅되지 않은 종이 쇼핑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서 나온 습기가 고이는 것을 줄일 수 있어서다. 반면 냉동실에서는 성에와 냉기로 종이가 젖거나 찢어질 수 있어 비교적 두껍거나 코팅된 쇼핑백이 알맞다.

강씨는 “정리를 한다며 수납용품부터 사면 수납도구 자체가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다”며 “쇼핑백이나 종이상자처럼 이미 집에 있는 물건을 먼저 활용해보라”고 말했다.

작심삼일 막는 정리 습관
정리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부터 집 전체를 치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주말 하루를 모두 써서 대청소를 하면 당장은 깨끗해지지만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다음 정리를 미루기 쉽다.
‘클린스팟’으로 정해 깔끔하게 정돈한 화장대. 강민영

◆집 전체 대신 ‘클린스팟’ 하나부터=가족 구성원마다 자주 쓰는 공간을 하나씩 정한다. 아이는 책상, 어머니는 화장대, 아버지는 현관 선반을 맡는 식이다. 한 사람이 여러 곳을 맡지 않고 각자 한 공간만 전담한다.

클린스팟은 항상 완벽하게 깨끗해야 하는 공간을 뜻하지 않는다. 하루 동안 사용하면서 물건이 흐트러지더라도 매일 3∼5분씩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리셋 공간’이다.

좋아하는 노래 한곡을 틀거나 3분 타이머를 맞춘 뒤 그 공간에 나온 물건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부모가 아이의 책상을 대신 치우기보다 아이가 직접 책과 필기구를 정리하도록 해야 한다. ‘내 물건은 내가 관리한다’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한곳을 매일 정돈하면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인다. 책상을 정리하던 아이가 책장까지 살펴보고, 화장대를 관리하던 사람이 욕실 수납장까지 정리하는 식으로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의지보다 ‘언제 할지’ 정해야=‘시간이 나면 정리해야지’라는 결심만으로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정리할 시간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강씨는 특정 행동을 한 뒤 바로 정리하도록 연결하는 ‘만약∼하면’ 방식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저녁을 먹으면 식탁을 3분간 정리한다’ ‘씻기 전에 옷장에서 비울 옷 하나를 꺼낸다’ ‘출근할 때 현관 앞에 둔 물건을 버린다’처럼 정한다. 버릴 물건을 골라놓고 별도의 시간을 내서 버리러 가려고 하면 일이 하나 더 생긴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평소 출근하거나 운동하러 나갈 때 가지고 나가면 실행하기 쉽다. 정리 계획은 작을수록 좋다. ‘이번 주말에 옷장 전체를 정리한다’보다 ‘오늘 셔츠 세벌을 살펴본다’ ‘냉장고에서 상한 식재료 하나만 꺼낸다’는 목표가 실천 가능성이 높다.

강씨는 “정리를 의지로 버티려고 하면 오래가기 어렵다”며 “가족별 클린스팟, 하나를 사면 하나를 비우는 규칙처럼 생활 속 시스템을 만들어야 불필요한 소비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급 들어오는 속도보다 카드값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는 요즘, 한푼 한푼이 아쉽다. ‘오늘부터 재테크’는 생활 속 짠내 나는 재테크 방법을 모아 소개한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얼마나 벌 수 있는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함께 짚는다. 이 연재는 ‘디지털농민신문’에서 한발 앞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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