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본토 다리를 대만 금문도까지 연장? 양안 갈등 새 뇌관으로
다리 연장 위한 연결부 확보 해둬
대만선 ‘중국판 트로이 목마’ 우려

중국 푸젠성 최대 도시 샤먼(廈門) 앞바다에 있는 대만 최전방 섬으로 과거 중국과 대만의 격전지였던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가 양안 갈등의 새 뇌관이 되고 있다. 중국이 이 섬을 본토와 다리로 연결하는 ‘진샤대교(金廈大橋)’ 사업에 속도를 내자 대만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다. 대만의 대표 특산품 ‘진먼 고량주’로 유명한 진먼다오는 샤먼시 다덩(大嶝)에서 불과 3㎞ 떨어져 있다.
중국 샤먼시 정부는 18일 ‘대만과의 교류·협력 촉진 12개 조치’를 발표하며 “진샤대교 샤먼 구간 건설을 지속 추진해 2026년 말 해상 본선을 개통하겠다”고 했다. 진샤대교 샤먼 구간은 샤먼 본섬 동쪽에서 샤먼시에 속한 섬인 다덩다오로 이어지는 약 17㎞의 도로와 해상 교량이다. 현재 공사는 모두 중국 본토 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다덩다오 쪽에 진먼으로 교량을 연장할 수 있는 연결부를 확보해 뒀다.
그러자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이튿날 “중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사로 정치적 선전 의도가 있다”며 반발했다. 이어 “양안 교량 건설은 공권력과 관련된 사안으로 중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이 인프라를 앞세워 지리적으로 가까운 진먼을 중국 생활권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대만에서 분출하자, 정부 기관이 직접 중국에 항의 성명을 낸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는 샤먼과 진먼을 잇는 다리의 건설을 ‘연성 통일’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반중·독립 성향 정치 세력을 중심으로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는 트로이의 목마’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중국의 교량 건설 구상이 가시화하던 2022년 강경 독립 성향 군소 정당 대만기진의 장보양 당시 신문부 주임이 진샤대교 건설 구상을 “중국의 도시를 빼앗는 트로이 목마[木馬屠城] 계책”이라고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진먼은 1958년 8월 23일부터 44일간 중국과 대만이 대규모 포격전을 벌인 곳이다. 중국의 진샤대교 관련 발표 직후인 지난 23일 ‘8·23 포격전’ 68주년을 맞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진먼을 찾아 “대만과 (본섬에서 멀리 떨어진) 펑후·진먼·마쭈의 한 치 땅도 내주지 않겠다”고 했다.
진샤대교 구상은 20년 전 대만에서 처음 나왔다. 대만 본토에서 떨어진 진먼현 정부가 2006년 진먼 우룽산에서 중국 다덩다오까지 8.6㎞를 잇는 방안을 대만 정부에 제시했다. 2년 뒤 친중 성향의 마잉주 당시 총통이 정부 차원 검토를 지시했다. 다만 대만 내 안보 우려 등으로 실제 건설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진샤대교 건설을 대만 통합 전략에 포함했다. 시진핑은 2019년 진먼·마쭈와 푸젠성 사이에 물·전기·가스·교량을 연결하는 ‘신4통’을 제안했고, 2023년 10월 진샤대교 샤먼 구간이 착공됐다.
대만은 중국이 본토 쪽 인프라를 먼저 완성한 뒤 진먼 주민의 선택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중국은 이미 2018년부터 해저관을 통해 진먼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전력·가스·공항·교량까지 연결되면 대만 본섬보다 중국 본토가 훨씬 가까운 진먼의 경제와 생활이 샤먼에 더 깊이 묶일 수 있다. 68년 전 포격으로 장악하지 못했던 진먼을 인프라를 통해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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