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4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 현대차 올해 임협 잠정합의
미래산업 전환 공동대응…2년간 생산직 500명 공채 등
5월 상견례 이후 111일만에 합의안…31일 조합원 투표

현대자동차 노사가 400% 이상 성과급과 기본급 월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25일 마련했다. 올해 5월6일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1박2일간 울산공장에서 이어진 제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를 끌어냈다.
노사는 "올해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등 본연의 역할에 총력을 다해 파업 여파를 신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해 더 큰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 외에 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 휴가비 20만원 인상(2027년부터 적용) 등이 담겼다.
내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회사측이 그동안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총 211억7000만원 상당)을 모두 해지하기로 했다.
올해 교섭 테이블에서 핵심 쟁점이던 상여금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한다. 정년 연장은 법률 개정 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과로 조합원당 올해 4084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신사업·신기술 관련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미래 산업 전환에 노사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간다.
앞서 노사는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과거 단체교섭 과정 등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을 두고 점접을 찾지 못했다. 교섭 난항으로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했고, 지난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총 60시간에 걸친 파업 여파로 협력업체 생산 차질이 누적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직원 임금 감소 등이 늘어나자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31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올해 임금협상은 모두 마무리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교섭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며 "조합원들이 단결과 강력한 투쟁을 바탕으로 공정한 성과 분배를 실현하고 다양한 요구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