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정이한, 공범에 “옷에 흔적 남게 녹차라테 던져달라”

2026. 8. 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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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4월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유세 당시 ‘피습 자작극’을 벌인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작극을 꾸민 사실이 검찰 공소장에 명시됐다. 정 전 후보는 자작극을 함께 기획한 헬스 트레이너 A씨에게 “물은 옷에 흔적이 남지 않으니 녹차라테처럼 색이 남는 것이 좋다”고 하는 등 자작극을 세밀하게 짰다. 정 전 후보 배우자는 자작극 사실을 알고도 허위 탄원서를 제출했다.

25일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2019년 헬스장 PT를 받으며 A씨와 친분을 쌓았다.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둔 지난 4월 낮은 인지도를 고민하던 정 전 후보는 A씨에게 “유세 중 누가 쓰러지면 내가 심폐소생술을 해줄 텐데” “내가 화분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누가 커피 좀 안 던져주나”라고 했다. 이에 A씨는 “뭐라도 던져드릴까요”라고 맞장구쳤다.

정 전 후보는 피습 자작 사건 이틀 전 A를 찾아가 “관장님이 도와줄 일이 있다. (4월) 27일까지 무조건 해야 한다”며 자신이 유세할 때 음료를 던져달라고 부탁했다. “물은 (옷에) 흔적이 남지 않으니 녹차라테처럼 색이 남는 것이 좋다”고 하고, “어린 놈이 무슨 시장이냐”고 외쳐달라고 주문했다. A씨가 “해봐야 상해 정도 걸리겠네요”라며 하자 정 전 후보는 적발돼도 자신이 선처해 사건을 빨리 끝내고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범행 후 A씨가 검거된 뒤에도 두 사람은 약속 대련을 이어갔다. 정 전 후보는 경찰에 A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고, A씨는 후보가 어려 보여 화가 나 우발적으로 음료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후보는 A씨가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우발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고 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9일 경찰서 유치장에서 A씨에게 “충분히 우발적으로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A씨는 “그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우발적인 행동을 해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 면회도 경찰을 속이기 위한 연기였다. 검찰은 정 전 후보가 지난 4월 사건 발생 이후 5월 11일까지 모두 7차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판단했다.

정 전 후보자 배우자는 자작극을 알고도 허위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피의자가 제 남편과 비슷한 연배라 마음이 쓰인다. 저희 부부의 정직한 진심을 살펴달라”고 적었다. 캠프 촬영팀은 그가 ‘선처 탄원서’ 봉투를 들고 들어가는 모습을 찍어 각 언론에 배포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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