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만한 권력자” 다시 시동 걸린 유시민의 입…흔들리는 ‘與 통합’

변문우 기자 2026. 8.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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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전당대회 후에도 각종 뇌관에 '통합' 대신 '분열'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김민석 대표와 팀정청래 최고위원 3인방이 공개 충돌을 벌인데 이어, 여의도 밖에선 대표적 진보 진영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를 향해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의 당선을 사실상 지원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대통령이 당대표를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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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李·친명 향해 또 작심 비판…“내란세력 집권 돕나” 與 내부는 격앙
여의도 안팎으로 바람 잘날 없는 김민석의 민주당…“내홍은 이제부터 시작”
다음 뇌관은? ①공소취소 등 개혁과제 ②당정 지지율 하락 장기화 ③공천 정국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유시민 작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내란극복 정치연합으로 진보 개혁 진영을 다 결집해 49%를 얻었는데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원 절반을 잃었다는 점은 대통령에게 치명적이다." (유시민 작가, 24일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 인터뷰 발언)

여권이 전당대회 후에도 각종 뇌관에 '통합' 대신 '분열'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김민석 대표와 팀정청래 최고위원 3인방이 공개 충돌을 벌인데 이어, 여의도 밖에선 대표적 진보 진영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를 향해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대통합추진단까지 띄우며 외연 확장용 '빅텐트' 구축에 나선 김 대표 입장에선 정작 진영 내 반대파의 전방위 공세부터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유시민 "李대통령, 尹과 비슷한 증상 많아"

최근 유 작가의 입이 다시금 여권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유 작가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의 당선을 사실상 지원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대통령이 당대표를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두고도 "1년 동안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며 소통과 공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와 비교해 "1년밖에 안 됐는데 거의 비슷한 증상들이 참 많다"고도 했다.

유 작가의 발언에 여권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악담과 저주보단 건설적인 비평이 보약"이라며 "진정 이 대통령을 흔들어서 내란세력 집권을 돕겠다면 커밍아웃하고 그 길로 가라"고 직격했다. 같은 당의 정진욱 의원도 유 작가를 향해 "이제 작가가 아니라 무당이다. 이 세상에 기여할 게 없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소속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역시 "함께 판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반박했다.

다만 친청계의 반응은 결이 조금 달랐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유 작가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유 작가는 이재명 정부의 선출직이나 임명직, 공직자도 아니고, 현실 정치인도 아니다. 비평가로서 본인의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며 "비판적으로 접근할 부분이 있고 다른 면에서 보면 이런 해석도 가능하겠다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받아들일 뿐"이라고 했다. 유 작가의 발언 자체를 전면 부정하기보다는 일부 문제 제기의 여지를 인정한 것이다.

앞서 친청계 최고위원 3인방 역시 지도부가 꾸려진지 사흘 만에 청년 최고위원 지명 문제를 놓고 김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에서 갑자기 지명자 명단을 공개하면 제대로 의결이 되겠느냐"며 결정 재고를 촉구한 바 있다.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청 관계와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긴장이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서미화 최고위원의 장애인 인권 관련 발언을 듣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야당일 때와 다르다"…與 내홍 봉합 가능할까

일련의 내홍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당대회 이후 김 대표 앞에는 크게 세 가지 추가 뇌관이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는 공소취소 특검과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민감한 개혁 과제들이다. 개혁의 속도와 수위를 놓고 당내 강경파와 중도 확장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공소취소 권한을 담은 조작기소 특검법만 해도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9월 처리"를 예고하자 한민수 최고위원 등은 "숙의가 필요하다"며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당청 지지율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불거질 책임론이다. 부동산·증시를 비롯한 각종 민생 과제에서 성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과 김 대표가 공동책임 역풍을 동시에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범여권 내부에선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거주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두고 "1%를 위한 정치다. 민주당 정체성에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향후 예정된 총선 혹은 재보궐선거 등 주요 선거에서의 공천도 핵심 뇌관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확실한 구심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 만큼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친청계 입장에선 특정 계파를 겨냥한 '비석횡사(非김민석계 공천 배제 혹은 탈락)' 조짐만 보여도 즉각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계파색이 옅은 여권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2년 전은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결집이 중요했던 만큼 소위 비명횡사 공천이 통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사분오열된 상황에선 계파 간 주도권 경쟁과 개인의 정치 생명이 공천에 걸린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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