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JTBC 후속취재 부탁해"…하남 재개발 현장 '고양이 구조 작전'

이상엽 기자 2026. 8. 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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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밀착카메라는 한 재개발 지역에 아무런 대책 없이 남아버린 고양이 600마리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이 상황을 외면하지 못한 몇몇 사람들이 중성화와 입양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른 눈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다 가만 눈을 감습니다.

이 고양이, 실은 눈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뾰족한 철근이나 폐자재에 눈이 찔렸던 걸로 보입니다.

재개발 구역 곳곳에 찔리고 부러진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달 밀착카메라가 찾았던 그 철거 현장입니다.

사람은 떠났고 고양이들만 남아서 잔혹하고 위태로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어설픈 친절은 오히려 위험을 더 키웁니다.

[장승희/사단법인 '야옹아안녕' 대표 : 철거 지역에서는 계속 밥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위험한 행위일 수 있어요. 오히려 그 주변에 다른 고양이들까지 유입시켜서 개체 수를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하는…]

냉정한 무관심 역시 이곳 고양이들에겐 치명적입니다.

키울 수도 없앨 수도 없지만 생명이 살아가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에 의해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장승희/사단법인 '야옹아안녕' 대표 : 많이 버려요. 보는 이도 없고. CCTV도 없고. 되돌아오기가 힘드니까.]

숫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살려서 입양할 수 있는 개체들을 구조해야 합니다.

[장승희/사단법인 '야옹아안녕' 대표 : 개체 수 줄이는 TNR(중성화) 작업도 해야 하고. 완전하게 수술 부위가 다 나을 때까지 제가 보호 관찰을…]

지자체도 책임 있는 그 누구도 모른 척하는 사이 19년차 웹디자이너 장승희 씨가 나섰습니다.

사람 살기 위해 개발하는 곳에서 생명이 죽어가는 역설을 방치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봤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고양이 350마리를 구조했고 입양 보냈습니다.

[장승희/사단법인 '야옹아안녕' 대표 : 주변에서 건강 걱정이나 잔소리를 많이 하시죠. (생명이) 살아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제가 고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버겁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밀착카메라도 구조에 함께했습니다.

곧 철거를 앞둔 집에 와봤습니다.

이쪽에 보시면 도어락과 유리조각들이 바닥에 그대로 놓였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고양이 가족을 구조할 예정입니다.

오래 지켜봤습니다.

이 고양이, 더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

깊은 밤 다른 고양이 가족도 구조했습니다.

지나가던 이주민이 인사했습니다.

[박흥서/경기 하남시 : 이사 가는 마당에 그래도 이렇게 구조돼서 마음이 한결 놓이고… {고양이랑 헤어질 텐데 마지막 인사 한번…} 잘 살아. 어디 가서든 건강하게.]

철거 완료까지 아직 2년이 더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누군가는 여기에 생명을 버릴 테고 고양이들은 위태로운 생존을 이어갈 겁니다.

개발은 필요하지만 생명은 버려져선 안 된다는 시청자 한마디가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 삶을 위한 개발이 또 다른 삶의 끝이 되지 않도록 살펴야 합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동규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이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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