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 한자리서 “反장동혁”… 보수 재편 손잡나

박미영 2026. 8. 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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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한자리에 모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를 나란히 비판했다.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비당권파 의원 징계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해온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보수 진영 내 비당권파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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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모임 ‘미래혁신포럼’ 참석
吳 “윤리위, 제일 하위의 정치”
韓 “공당이 사당화 되면 안 돼”
당원 직선제·징계 등 공개 비판
張, 26일 취임1년 쇄신안 발표
보수진영 향방·당 운영 분수령
당원 직선제 속도조절 가능성도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한자리에 모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를 나란히 비판했다.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비당권파 의원 징계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해온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보수 진영 내 비당권파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갑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 번째)과 국민의힘 한동훈 의원(〃세 번째)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 참석했다. 미래혁신포럼은 옛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국회 연구모임이다.

오 시장은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추진 중인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대해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적절한 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정부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폭주하며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시점에 당이 총력을 모아야 한다”며 “뺄셈의 정치보다 덧셈의 정치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도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 정치”라고 직격했다.

한 의원도 장 대표 체제가 국민의힘을 ‘사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두고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당이 이렇게 사당화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그래서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취임 1년에 대해서도 “당이 퇴행했다. 대단히 안타깝다”고 했다.

두 사람은 최근 각각 보수 진영 내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오 시장은 김기현·윤상현 의원 등 중진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잇달아 만났고, 한 의원도 원내 입성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인 공부모임에 연이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김기현 의원도 “‘당원 중심’이 옳다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한쪽으로 가는 것 같다”며 “과도한 당원 중심이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대표가 강조해온 ‘당원 중심’ 노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보수정치가 재건돼야 이재명 정권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장 대표 체제와 거리를 두면서 동시에 보수 외연 확장과 재건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비당권파와 중진들의 움직임과도 맞물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지도부 내부와 원내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사실상 미니 총선을 한 번 하게 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당이 건강한 상황이라면 정당 개혁 차원에서 할 수도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장 대표는 당분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직선제와 향후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도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수준의 파격적인 개혁안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장 대표가 어떻게 추진할지 방법과 시기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점식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해 6·3 지방선거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부터 열리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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