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공공기관·당 내분… ‘3대 악재’로 PK 민주 휘청

권기택 2026. 8. 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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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PK 지지율 30%대 고착
공공기관 이전 지역 소외 우려
23대 총선 앞 민심 회복 과제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영결식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린 어떻게 하란 말인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3대 외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는 연일 곤두박질하고 있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부울경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이후에도 중앙당 내분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30%대에 고착화되는 형국이다. 에브리뉴스·에브리리서치가 21~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36.0%, 부정평가는 62.6%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가 18~21일 전국 성인 2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에서도 PK 긍정평가는 35.9%, 부정평가는 57.6%였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PK 지역의 평가는 선거 때마다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 등에서 광역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었던 데에도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방선거 직전인 5월 26~29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56.6%로 높았다.

10월 중으로 예정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역시 민주당 PK 정치권이 고심하는 사안이다. 최근 호남권에 대한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PK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역 발전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마저 부울경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역 민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 유권자들이 민주당 광역단체장을 선택한 의미를 지역 정치권이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 현안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기 총선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상황도 PK 정치권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명-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인 데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PK 정치권도 김민석-정청래 지지파로 나뉘어 치열하게 맞붙었다는 점에서 당 내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년 7개월여 남은 23대 총선은 ‘이재명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지만 민주당 PK 정치권에서는 결국 지역 민심을 회복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과 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의 핵심 현안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총선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