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집중호우 피해 이어 양식장 고수온 폐사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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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이다. (어류) 폐사가 시작됐고 수온이 계속 올라가는데 대응 방법이 없다."
큰 수해가 발생한 통영지역 양식장 어민들이 복구도 끝나기 전에 고수온 피해에 직면했다.
김점열 통영시 산양읍 일운어촌계장은 "바다가 뜨거워지면 멍게는 녹아버린다. 2024년에 고수온으로 전멸하는 피해를 봤는데 올해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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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가두리·멍게 양식장 폐사
수온 계속 상승 큰 피해 우려
예비특보 적조 번질라 예의주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어류) 폐사가 시작됐고 수온이 계속 올라가는데 대응 방법이 없다."
큰 수해가 발생한 통영지역 양식장 어민들이 복구도 끝나기 전에 고수온 피해에 직면했다. 통영 양식장 폐사는 광복절 연휴 집중호우가 끝나고 다시 폭염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김점열 통영시 산양읍 일운어촌계장은 "바다가 뜨거워지면 멍게는 녹아버린다. 2024년에 고수온으로 전멸하는 피해를 봤는데 올해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어촌계장은 10㏊ 규모 멍게 양식장을 운영하는데 지난 24일 20줄(2㏊) 폐사 신고를 했다. 그는 "태풍이 직접적으로 오지 않지만 뜨거운 바다를 밀어올리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대응할 방법이 없다"라며 "고수온에 대비해 이제 심해 양식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멍게 양식을 많이 해서 멍게마을로 불리는 산양읍 일운리에는 수해도 컸다. 마을 뒤에 있는 동원골프장 저수지가 터져 125가구 중 60가구가 침수됐다.
김 어촌계장은 "물에 잠긴 가전·가재도구를 버리고 자동차를 폐차하고 어느 정도 복구했는데, 이제 고수온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라고 말했다.
통영시에 신고된 양식장 폐사(24일 기준) 규모는 며칠 사이 늘어나 19개 어가 조피볼락(우럭)·숭어·말쥐치 100만 마리, 멍게 19곳 295줄이다. 멍게 양식은 대부분 통영 바다에서 이뤄진다. 경남 전체로 보면 가두리양식장 폐사 규모는 첫 피해가 발생한 지난달 31일 이후 남해·하동·사천 등을 포함해 110만 6000마리에 이른다.
산양읍에서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하는 박주세 대표는 "우리 양식장에는 폐사가 생기지 않았지만 수온이 29~30도에 육박하는데 한계선이다. 피해가 바로 발생할 수도 있다"라며 걱정했다.
경남 바다 전역에 지난 24일 오후 4시를 기해 고수온 특보는 경보로 격상됐다. 이전에는 사천만까지였으나 통영·거제로 고수온이 확대됐다. 수온이 28도 이상 사흘 이상 지속되면 경보가 내려진다. 통영에 이어 거제에도 피해가 번질 우려가 있다.
김승천 통영시 어업진흥과장은 "수해에 고수온까지 이중고"라며 "수온이 어떻게 변동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온이 내려가더라도 적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전남광주 고흥군에서 통영 비진도까지 적조 예비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육지에서 바다로 영양염류가 흘러들어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활성화할 수 있다.
적조 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수온은 24~27도다. 지난해 고수온 피해가 적은 대신 경남에 역대 가장 큰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적조가 이어져 123어가 어류 337만 마리가 폐사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기준 적조 속보에서 통영 산양읍 풍화~사량도 사이에 소규모 적조띠가 관측됐고, 남풍 계열 바람에 의해 연안으로 집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적조생물 수는 통영 학림 ㎖당 5.3개체, 곤리 ㎖당 12개체, 오비도 ㎖당 48.4개체다. 주의보는 100개체, 경보는 1000개체 때 발령된다.
통영해양경찰서도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통영해경은 최근 5년 동안 적조 발생 해역 정보를 분석해 자체 제작한 '경비함정 적조 방제 구획도'를 활용해 체계적인 적조 예찰과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표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