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천 장례식장 8곳인데 또 신설?…수요·공급 분석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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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지역 장례식장의 염습 처리 실적이 지역 내 연간 사망자 수를 이미 웃돌면서 추가 장례식장 신설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부천에는 현재 8곳의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관내 장례식장의 염습 처리 건수가 부천시 주민등록 사망말소 신고 건수보다 300여 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신규 장례식장 허가에 앞서 지역 전체의 장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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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적정 공급 규모 분석은 아직…“신규 허가 앞서 장례시설 수요·공급 분석부터”

부천지역 장례식장의 염습 처리 실적이 지역 내 연간 사망자 수를 이미 웃돌면서 추가 장례식장 신설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부천에는 현재 8곳의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관내 장례식장의 염습 처리 건수가 부천시 주민등록 사망말소 신고 건수보다 300여 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신규 장례식장 허가에 앞서 지역 전체의 장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부천시 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현재 부천지역에는 대성병원장례식장,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 순천향 부천장례식장, ㈜부천장례식장, 부천 시민장례식장, 세종병원장례식장, 휴앤유병원장례식장, 다니엘 병원 장례식장 등 모두 8곳의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5월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에 장례식장을 조성하려는 건축허가 신청이 부천시에 제출된 바 있다. 시가 건축 허가를 반려하자 건축주는 불복해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기존 8곳 장례식장에서 지난해 처리한 염습 건수는 모두 5천23건이다. 반면 같은 기간 부천시 주민등록 사망말소 신고 건수는 4천702건으로 남성 2천626명, 여성 2천76명이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관내 장례식장의 염습 처리 건수가 부천지역 사망말소 신고보다 321건, 약 6.8% 많다. 관내 8개 장례식장이 현재 발생하는 지역 장례 수요를 상당 부분 소화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어 추가 장례시설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올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7월 말 기준 부천시 주민등록 사망말소 신고는 2천729건으로 월평균 약 390건이다. 단순 연간 환산하면 약 4천670명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해 당장 장례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뚜렷하지 않다.
장례문화 변화도 신규 장례시설 필요성을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족구조 변화, 장례비용 부담 등으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조문 중심 장례에서 가족장이나 무빈소 장례 등 간소화된 방식으로 장례문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장례시설의 실제 빈소 가동률과 이용객의 관내·관외 비율은 물론 이 같은 장례문화 변화까지 반영하지 않은 채 시설을 추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염습 건수와 사망말소 신고 건수의 단순 비교만으로 부천 장례식장이 절대적인 ‘공급 과잉’ 상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부천지역 장례식장을 인천이나 서울 등 관외 주민이 이용할 수 있고, 반대로 부천시민이 다른 지역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사망 시점과 주민등록 사망말소 신고 시점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부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현재까지 부천시민의 장례 수요와 관내 장례시설 공급 능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시는 아직 부천시민의 장례 수요와 공급에 따른 정확한 수치를 분석한 사례는 없다”며 “신규 장례시설과 관련해서는 관계 법령과 허가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부천시 원미구 주민 A씨는 “부천에 이미 8개의 장례식장이 있고 현재 시설로도 장례를 치르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데 또 다른 장례식장이 왜 필요한지 시민으로서는 의문”이라며 “신규 허가를 논하기 전에 기존 장례식장의 가동률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 B씨는 “고령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장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고 신규 시설이 서비스나 가격 경쟁을 가져올 수도 있다”라며 “무조건 신규 시설을 반대하기보다 정확한 수요 조사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부천에 장례식장이 부족한가’라는 질문에 부천시가 객관적인 수치로 답하는 것이다”며 “기존 8개 장례식장의 빈소 수와 실제 가동률, 부천시민의 관내·관외 장례시설 이용 비율, 향후 사망인구 추계와 무빈소·가족장 증가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망자, 염습, 장례식장 등 확인된 숫자만으로도 적어도 부천에 장례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단정할 근거는 찾기 어렵다”며 “신규 장례식장 허가에 앞서 부천시가 먼저 장례시설의 적정 규모와 수요·공급 실태부터 시민들에게 명확히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고 전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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