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관세전쟁에 車·배터리 긴장…북미 공급망 균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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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의 관세전쟁이 북미 공급망을 흔들면서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한 한국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캐나다산 자동차·부품에 최대 50%의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캐나다·멕시코를 하나의 생산권역으로 묶어온 북미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미국이 수입하는 자동차부품 중 캐나다 비중이 13%에 이르는 만큼 내년부터 50% 관세가 부과될 경우 북미 자동차 공급망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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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원산지 기준과 부품 조달 구조 변화 촉각
현지 배터리·소재업체,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5/Edaily/20260825192000811nikp.jpg)
25일 외신, 업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캐나다산 철강에 50%,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은 그간 철강 관세를 25%로,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안을 논의해 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에 다음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받았다.

북미 국경 간 관세 부담이 늘어나는 건 현대차·기아 등 한국 기업에도 직·간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만약 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면 현대차·기아는 연 20만대 규모로 캐나다 시장에서 고율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북미 자동차 산업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국경을 오가며 조립되는 구조여서 원산지 기준과 부품 조달 구조가 바뀔 경우 기업들의 생산·투자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미국공장 역시 일부 품목에 한해 직간접적으로 캐나다산 부품을 조달받고 있는 만큼 관세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 완성차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캐나다에 생산공장이 없는 상황이라 50%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미국 판매에 직접적인 부담은 없고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터리와 배터리소재의 경우 양국이 언급한 관세 품목에는 빠져있으나, 자동차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양국의 통상 갈등이 장기화하고 북미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경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최초이자 유일한 대규모 배터리 제조 시설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운영이나 배터리 공급과 직접 연결된 구체적 영향은 없다”면서도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추가로 바뀔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 중인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북미 공급망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 포드와 함께 캐나다 퀘백주에 추진하던 양극재 공장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양극재 수요가 감소한 데 이어 미·캐나다 관세 갈등까지 겹치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 공장을 추후 북미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나 기존에 계획한 양극재뿐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를 대상으로 합작 투자를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도 캐나다 퀘벡에 GM과 양극재 합작 공장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우선 올해 양극재 양산 계획은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관세 갈등으로 미·캐나다 양국이 자동차와 부품을 중심으로 원산지 규정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북미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정책을 강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 역시 생산거점과 부품 조달처, 투자 계획 등을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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