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4개 '동시 발생'했는데 늦더위만 기승... 이번 주 후반 주춤

강지수 2026. 8. 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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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쪽에서 태풍 4개가 연달아 발생했지만 모두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 벽에 가로막혀 북상하지 못했다. 다만 태풍의 여파로 고기압이 강화되며 오히려 늦더위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다행히 네 개의 태풍 모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겠다.

다만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태풍의 흐름과 북쪽의 기류 맞물리며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이 강화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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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 8월에 태풍 4개 동시 활동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 벽 가로막혀
한반도 북상은 않지만 고기압 강화
폭염 26일 절정 후 다소 누그러져
25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천리안2A호로 본 위성 영상에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고 있다.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한반도 남쪽에서 태풍 4개가 연달아 발생했지만 모두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 벽에 가로막혀 북상하지 못했다. 다만 태풍의 여파로 고기압이 강화되며 오히려 늦더위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을 지나는 제18호 태풍 '사우델'은 방향을 틀지 않고 29일 중국 남부에 상륙해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26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초속 40m, 강도 3의 세력으로 지나며 서북서진한 뒤 대만 북동쪽 해상을 지나 28일 중국 푸저우 동북동쪽 130㎞ 부근 해상을 지나며 강도 2로 약해지겠다. 이튿날엔 푸저우 서남서쪽 430㎞ 부근 육상에서 세력을 잃겠다.

25일 오전 10시 기준 제18호 태풍 '사우델'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강력한 태풍 사우델이 19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로 약한 태풍 3개가 줄줄이 발생했다. 22일엔 19호 태풍 나라(중국 남부)와 20호 태풍 개나리(대만 부근), 24일엔 21호 태풍 앗사니(괌 서쪽)가 나타났다. 8월에 태풍 4개가 동시에 활동한 건 1994년 이후 32년 만이다. 최근 태풍이 발생하는 저위도(북위 10도)를 중심으로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아 태풍 생성에 최적인 조건을 충족했다.

다행히 네 개의 태풍 모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겠다. 우리나라에 늦더위를 부른 북태평양고기압 탓에 길이 막혀 중국이나 괌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 후 소멸하는 것이다. 이미 20호 태풍 개나리는 전날 열대저압부로 약화됐고, 21호 앗사니는 이날 괌 인근 해상에서 세력을 잃었다. 19호 태풍 나라 역시 26일 중국 잔장에서 열대저압부로 작아지겠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학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오르고 일부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도 35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뉴스1

다만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태풍의 흐름과 북쪽의 기류 맞물리며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이 강화되겠다. 그 결과 남쪽의 덥고 습한 기류가 쏟아져 들어오며 폭염에 연료를 공급하겠다. 이런 상황은 사우델이 오키나와를 통과하는 이번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 26일 전국의 한낮 최고 기온은 36도로 더위가 맹위를 떨치겠다.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영·호남 내륙 곳곳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더위는 주 후반 주춤하겠다. 26일 수도권과 강원에 5~20㎜의 비가 온 뒤 낮 기온이 32, 33도 정도로 소폭 내려가겠다. 27일 남부를 시작으로 주말엔 전국에 비가 오면서 더위가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태풍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와 상층의 찬 공기가 만나 비다. 이후 다음 달 4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보됐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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