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6조원 번 조선 3사···배당·상환·투자로 행보 갈려

정용석 기자 2026. 8.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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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6조원이 넘는 현금을 벌어들였다.

25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총 6조731억원이다.

배당과 설비투자를 병행하고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조8699억원에서 4조5509억원으로 늘었다.

향후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생산거점 투자와 함께 배당 등 주주환원에 현금을 얼마나 배분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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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상반기 영업현금 6조원 넘게 벌어
HD현중은 배당 확대·삼성重 빚 상환
한화오션, 차입 병행하며 성장투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골리앗크레인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6조원이 넘는 현금을 벌어들였다. HD현대중공업은 배당을 늘렸고 삼성중공업은 빚을 갚았다.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소와 생산설비 투자에 돈을 넣었다. 고선가 선박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조선사별 자금 운용 방식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25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총 6조731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이 2조7260억원, 삼성중공업이 2조3069억원, 한화오션이 1조402억원이다. 지난 2021년 이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잇따라 건조되면서 영업이익뿐 아니라 실제 현금 유입도 늘어난 결과다.

◇HD현중, 순현금 5조···배당 늘린다

현금 여력이 가장 큰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조5509억원, 단기금융상품은 9220억원이다. 차입금과 사채는 5234억원에 그쳤다. 단순 계산한 순현금은 약 4조9500억원이다.

돈이 쌓이자 주주환원도 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배당금 4187억원을 지급했다. 지난달에는 주당 6090원, 총 6390억원 규모의 분기배당도 결정했다. 올해 지급했거나 지급을 확정한 배당만 1조원을 넘는다. 유형자산에도 상반기 2337억원을 투자했다. 배당과 설비투자를 병행하고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조8699억원에서 4조5509억원으로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제 차입금을 줄이는 단계를 사실상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생산거점 투자와 함께 배당 등 주주환원에 현금을 얼마나 배분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도크. / 사진=HD현대

◇삼성重, 상반기에만 차입금 1조 털어

삼성중공업은 벌어들인 돈을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 올 6월 말 차입금은 1조1021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478억원보다 9456억원 줄었다. 상반기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 상환에만 1조3119억원을 썼다. 새로 조달한 차입금을 감안해도 재무활동에서 1조95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설비투자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97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2조3069억원이 들어온 만큼 우선 과거 불황기에 쌓인 금융부담을 걷어내는 데 돈을 쓴 셈이다.

재무구조도 순현금으로 돌아섰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각각 8074억원, 7267억원으로 총 1조5341억원이다. 차입금을 약 4300억원 웃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 건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한화

◇한화오션, 빚 갚기보다 투자에 무게

한화오션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1조402억원을 벌었지만 투자활동에서는 5747억원이 빠져나갔다. 유형자산 취득과 관계·공동기업 투자 등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회사는 미국 조선업과 해상풍력 등 신규 사업에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미국 사업을 총괄하는 Hanwha Ocean USA Holdings에 1586억원, 신안우이해상풍력에 1044억원을 출자했다. 미국 법인에는 1645억원을 추가로 넣기로 했고 지난달에는 오션이앤아이에도 1260억원을 출자했다.

앞으로 필요한 돈은 더 많다. 한화는 미국 필리조선소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는 50억달러 투자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오스탈USA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본업에서 생긴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기보다 미국 조선·방산과 해상풍력에 먼저 배분하는 전략이다.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도 활용하고 있다. 올 6월 말 차입금은 4조6551억원, 사채는 5926억원이다. 상반기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174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현금 유출을 감수하며 차입금을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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