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만' 굴욕 씻나…'왕사남' 기세에 49일 만 넷플릭스行→공개 5개월 만에 역주행 불 지핀 한국 영화

허장원 2026. 8.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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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가 지난 23일 넷플릭스 코리아가 집계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에서 10위에 오르며 뜻밖의 역주행을 시작했다. 조인성·박정민·박해준·신세경이 뭉친 이 작품은 극장에서 197만 관객에 그쳐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넷플릭스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급사 NEW 측은 공개 당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휴민트'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작품의 생명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영화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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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류승완 감독의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가 지난 23일 넷플릭스 코리아가 집계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에서 10위에 오르며 뜻밖의 역주행을 시작했다. 조인성·박정민·박해준·신세경이 뭉친 이 작품은 극장에서 197만 관객에 그쳐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넷플릭스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왕사남에 밀린 극장가, 197만 명으로 마감

'휴민트'는 지난 2월 스크린에 걸려 개봉 첫날 11만 6,74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꺾이며 최종 누적 관객 수는 197만여 명,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거론되는 40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결정적 요인은 일주일 앞서 개봉해 무서운 기세로 극장을 점령한 '왕과 사는 남자'였다. 장항준 감독의 이 작품은 2년 만의 천만 영화로 등극한 데 이어 1,4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스크린을 대거 흡수했고, 류승완 감독은 당시 흥행 경쟁을 두고 "뭐, 밀리는 거죠"라며 담담히 인정했다. 관객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7.64점에 머물렀는데, 액션 연출을 향한 호평과 별개로 일부 여성 캐릭터 활용 방식을 둘러싼 불편함도 함께 제기됐다.

▲개봉 49일 만에 넷플릭스 行…글로벌 1위 등극

극장 동력을 빠르게 잃은 '휴민트'는 개봉 49일 만인 지난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아쉬웠던 극장 성적과는 바낻로 공개 5일 만에 누적 1,1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고, 한국을 비롯한 대만·싱가포르 등 14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 67개국 TOP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배급사 NEW 측은 공개 당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휴민트'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작품의 생명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영화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조인성·박정민 조합에서 출발

'휴민트'는 정보요원과 내부 협조자 등 인적 네트워크로 수집한 정보를 뜻하는 '휴먼 인텔리전스'의 줄임말이다. 제작비 235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국정원 요원 조 과장(조인성),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얽히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야기는 조 과장이 동남아시아 국제 범죄를 추적하다 희생된 정보원의 단서를 좇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그곳에서 채선화를 새로운 휴민트 작전의 정보원으로 삼으며 본격화한다. 같은 시각 박건은 국경 지역 실종 사건을 추적하다 그 배후에 황치성이 연루돼 있음을 알게 되면서 네 인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조인성은 "극 중 총을 쏘기도 하지만 총을 활용하는 액션도 있다.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고, 박정민은 "남자다운 면모를 표현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는데 쉽지 않았지만 많이 노력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 '밀수'를 함께한 조인성·박정민 두 배우를 앞세워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으며, 영화 '4등'을 보고 반한 박해준과 평양 사투리 연기로 현장을 놀라게 한 신세경까지 합류하며 라인업을 완성했다.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은 류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이라는 점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극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휴민트'는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재조명받으며 반전 흥행 사례로 떠올랐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이번 공개와 관련해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국내 극장 개봉의 뜨거운 열기를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이어가며 수익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급 전략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곧바로 OTT로 넘기는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홀드백 제도를 둘러싼 업계 논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초호화 캐스팅과 류승완 감독 특유의 첩보 액션이라는 강점이 국경을 넘어 통했다는 평가 속에, 이번 역주행이 한국 영화 유통 방식 전반에 어떤 신호를 남길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휴민트'는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휴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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