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역대급 호황에도 4년 연속 파업 기로

최유빈 기자 2026. 8. 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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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4년 연속 파업 기로에 섰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15차례 마주 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25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15차례 교섭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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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중노위 조정 중지로 쟁의권 수순
역대급 실적에 성과배분 요구 확대
15차례 교섭에도 노사 평행선
2025년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한 모습.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HD현대중공업이 4년 연속 파업 기로에 섰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15차례 마주 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25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조선업 호황과 역대급 실적을 등에 업은 노조가 성과 배분 확대를 요구하면서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중노위는 지난 24일 2차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의 압도적 가결을 바탕으로 단체행동권 확보를 위한 일정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15차례 교섭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신규 채용을 비롯해 주4.5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도 주요 요구안에 올렸다.

올해 임단협은 조선업 호황과 가파른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120.6% 증가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확대되고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노조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임금과 성과급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조선업 불황기에는 고용 안정과 생존이 노사 협상의 주요 화두였다면 올해는 확보한 이익을 임직원에게 어느 수준까지 배분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다른 제조업에서도 회사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조선업의 성과 배분 문제도 노사 협상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노조는 사측이 미래 경쟁력과 중국 조선업의 추격 등을 이유로 비용 부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앞두고 발행한 선전물에서 도크가 건조 물량으로 가득 찬 데다 상선 부문이 상반기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고정급 인상과 제도 상향 평준화, 영업이익 최소 30%의 성과공유를 요구했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삶의 질 개선 차원에서 주4.5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대규모 수주잔고를 차질 없이 소화해야 하는 만큼 임금뿐 아니라 노동시간과 생산성 문제가 동시에 맞물린 교섭이 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나서면 4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올해도 교섭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4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도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다만 수년치 일감을 확보해 건조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과 납기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노사가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ker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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