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임단협 속속 타결…기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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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0년 만에 전면파업까지 벌였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한국GM,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에 이어 협상 타결을 눈앞에 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10년 만의 전면파업이라는 진통 끝에 잠정합의에 도달하면서 기아 노사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노사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기아의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완성차 생산 차질은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아 노사도 파업 장기화보다는 대화를 통해 조속히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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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11일 만에 잠정합의, 31일 찬반투표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0년 만에 전면파업까지 벌였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한국GM,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에 이어 협상 타결을 눈앞에 뒀다.
반면 기아는 아직 노사 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가 장기간 이어진 파업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기아의 임단협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울산공장에서 1박 2일간 진행한 올해 임금협상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6일 첫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 현대차 전면파업 끝 합의…그러나 파업 손실은 눈덩이
현대차 노사가 공개한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금 400%+1270만원, 자사주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하기 휴가비도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인력 충원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2027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노조는 매년 2000명 이상이 정년퇴직하는 데다 신공장 가동 등을 고려해 지속적인 신규 인력 충원을 요구해왔다.
막판까지 쟁점이 됐던 상여금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은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사가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도 모두 해지하기로 했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 6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전체 조합원 대비 86.65%의 찬성률로 가결한 뒤 지난달 13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처음 하루 2시간이었던 파업은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4시간과 6시간으로 확대됐다. 지난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까지 단행했다.
합의 과정에서 생산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오전·오후 출근조를 합산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120시간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을 약 460대로 가정할 경우 누적 생산 차질이 약 5만5200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한다. 차량 평균 판매가격을 고려한 매출 차질 규모도 2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노사는 장기간 이어진 교섭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미래 산업 변화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신사업·신기술 추진 과정을 공유하기로 했다.
현대차 잠정합의안은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수습하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렵게 잠정 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과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중견 3사는 임단협 순항…무분규·합의 이어져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올해 완성차 업계 임단협은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 앞서 한국GM과 KGM은 교섭을 마무리했고 르노코리아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타결 수순에 들어갔다.

KGM 역시 올해 무분규 기조를 이어갔다. 노사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생산 장려금 등을 포함해 총 36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KGM은 2010년 이후 17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장기간 무분규 기조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기아와 대비된다.
르노코리아도 약 4개월 동안 15차례 교섭을 진행한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아직 조합원 찬반투표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르노코리아 측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임단협 합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26일 사원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최종 통과되면 합의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26일부터 부분파업 예고…노사 입장 여전히 평행선
완성차 5사 가운데 교섭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남은 곳은 사실상 기아뿐이다. 기아 노조는 노사 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근무조별 파업 시간은 26·28일 각각 4시간, 27일에는 2시간씩 작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주 4.5일제와 65세 정년 연장 등 중장기 근로조건도 주요 요구안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10년 만의 전면파업이라는 진통 끝에 잠정합의에 도달하면서 기아 노사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의 임금 인상과 성과금 규모가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 협상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노사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기아의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완성차 생산 차질은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아 노사도 파업 장기화보다는 대화를 통해 조속히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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