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1일 만에 임협 잠정합의…노동권 보장안은 내년으로

오상민 2026. 8. 25. 15: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장 재편 속 기술직 500명 채용
상여·고정급 논의 내년 교섭으로
31일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현대중 노조 27일까지 파업 투표
현대자동차 노사가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다만 휴머노이드 도입 등에 따른 고정급 논의는 내년으로 넘겼다. 사진은 지난 6월 노사 상견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10년 만의 전면파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둘러싼 고용 위기를 딛고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인공지능(AI)·로봇 시대를 대비해 노조가 사활을 걸었던 고정급 확대 등 핵심 노동권 보장안은 내년 단체교섭으로 밀렸다.

현대차 노사는 24일과 25일 밤샘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개시 전부터 반도체발 성과급 기대감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라인 투입 계획이 알려지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노조는 “합의 없는 로봇 배치는 일자리 축소”라며 반발했고, 지난 21일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맞서며 교섭은 파국 직전까지 치달았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도입 경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하며 접점을 찾았다. 특히 1공장 재건축 추진으로 대규모 전환배치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2027년 하반기 핵심 기술 직무 200명, 2028년 300명 등 2년간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정년연장은 법제화 시 즉시 적용하며, 과거 손해배상 가압류 10건(213억 7000만 원)도 전액 철회하기로 했다.

임금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에 1270만 원, 주식 15주, 50만 복지포인트를 지급한다. 1인당 총 수령액은 3480만 원으로 전체 인상 효과는 4084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교섭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상여금 800% 인상 및 고정급 확대’는 차기 교섭 과제로 넘겨졌다. 노조는 실적 변동에 영향을 받는 성과급 비중을 낮추고 안정적인 고정 소득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상여금과 고정급 인상 본안은 2027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대신 2027년부터 하계휴가비를 기존 8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20만 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31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차가 극적으로 파업 국면을 매듭지은 반면, 지역 조선업계 주축인 HD현대중공업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노조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번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공정 성과 공유,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아직 공식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