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기본급 10만원 인상·성과급 400%에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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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개시 111일 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올해 10년 만에 전면파업까지 강행하는 등 강경 투쟁 끝에 노사 합의점을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원청 노조와의 협상을 끝내고도 아직 '하청 노조 리스크'가 남아있어 현대차의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청 노조와 합의안이 마련된 만큼 하청 노조의 투쟁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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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는 25일 16차 교섭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 10만 원 인상, 경영성과금 400% 지급 및 1270만 원 별도 지급, 주식 15주와 복지포인트 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그동안 기본급을 14만9600원 인상하고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최종 합의에서 노조 집행부는 요구 수준을 낮추며 합의안에 동의했다. 이번 성과급 총액은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의 2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합의안은 지난해 합의안(성과급 450%, 1580만 원 추가 지급) 수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과 조합원당 4084만 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사는 그 외에 내년 하반기(7~12월)와 내후년에 각각 200명, 300명 규모의 기술직 근로자를 새로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더 이상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고, 회사 생존과 협력사 상생,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임금협상 타결로 GV90, 투싼, 아반떼 등 올 하반기 판매될 신형 차종의 생산 차질 우려도 줄어들게 됐다. 상반기(1~6월) 판매량이 국내서 10.8%, 해외서 3.7% 떨어지는 등 총 4.9%가 줄어든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판매를 앞세워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다만 ‘노란봉투법’으로 인한 하청 노조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하청 노조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사용자성 인정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원청 노조와의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중노위가 사용자성을 인정할 경우 하청 노조의 쟁의행위로 또다시 업무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협력업체가 많은 제조업체들은 원청 노조와의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하청 노조와의 교섭을 미룰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많은 하청 노조가 ‘원청과 동일한 대우’를 요구했지만 원청 교섭 결과가 정리되지 않아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청 노조와 합의안이 마련된 만큼 하청 노조의 투쟁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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