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자주 주면 뿌리 썩어요···금전운 부른다는 돈나무, 잘 키우는 방법 따로 있었다
흙 상태 및 잎 변화 확인, 배수가 핵심
성장속도 느려 분갈이 자주 하면 안 돼

둥글고 도톰한 잎이 동전처럼 생긴 금전수·금전목을 집에 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제이드 플랜트(jade plant)는 풍요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알려져 ‘머니 플랜트’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돈나무’ 혹은 염좌라고도 불린다.
제이드 플랜트는 금전운을 불러온다는 속설 외에도 관리하기 쉬운 대표적인 실내 식물로 알려져 사랑받는다. 하지만 의외로 실패를 선언하는 ‘식집사’들도 있다. 물을 좋아하게 생긴 외양과 달리 잎과 줄기에 물을 저장하는 다육식물이기 때문이다.
햇빛은 충분히, 하지만 갑자기 강한 햇빛은 피해야
제이드 플랜트가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것은 밝은 빛이다. 실내에서 하루 최소 6시간 정도 밝은 빛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권한다. 남향이나 서향 창가가 적합하다. 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길게 웃자라면서 전체적으로 듬성듬성한 모양이 되기 쉽다.
다만 실내에서 어두운 곳에 있던 화분을 갑자기 한여름의 강한 직사광선 아래로 옮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잎이 햇볕에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 내놓을 때는 처음에는 그늘진 곳에 두고 몇 주에 걸쳐 조금씩 햇빛의 양을 늘리는 방식이 좋다.
가장 흔한 실패 원인은 ‘물을 너무 많이 주는 것’
제이드 플랜트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두꺼운 잎과 줄기 자체에 물을 저장하기 때문에 흙이 마르기도 전에 계속 물을 주면 뿌리가 썩을 위험이 커진다. 과도한 물주기를 잎 떨어짐과 뿌리썩음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처럼 날짜를 정해놓고 물을 주기보다는 흙이 충분히 말랐는지 확인한 뒤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물을 줄 때는 조금씩 자주 주기보다는 흙 전체가 충분히 젖도록 물을 준 뒤, 화분 밑으로 빠져나온 물은 버린다. 이후 다시 흙이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겨울처럼 생장이 느려지는 시기에는 물주는 횟수도 줄인다.
잎이 쭈글쭈글하면 무조건 물 부족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잎이 떨어지거나 줄기가 무르고 검게 변한다면 오히려 물을 너무 많이 준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반대로 지나치게 건조한 상태가 오래 지속돼도 잎이 쭈글거리거나 떨어질 수 있다. 결국 달력보다 흙의 상태와 잎의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이드 플랜트를 오래 키우고 싶다면 화분보다 먼저 배수를 확인해야 한다. 물이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화분을 사용하고, 흙 역시 물을 오래 머금지 않는 다육식물용 배양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인장·다육식물용 배양토와 배수구가 있는 화분을 권한다. 테라코타 화분은 흙이 비교적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화분 받침에 물이 고인 채 그대로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잎 가장자리가 붉어지기도
제이드 플랜트의 잎 가장자리가 붉은빛을 띠는 것을 보고 병든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도 있다. 충분한 빛을 받으면 잎 가장자리에 붉은색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대로 빛이 부족하면 잎이 짙은 녹색을 띠면서 줄기가 웃자라기 쉽다.
제이드 플랜트는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라 매년 분갈이를 할 필요는 없다. 약 2~3년에 한 번, 또는 식물이 너무 커져 화분이 넘어질 정도가 됐을 때 분갈이를 고려할 수 있다. 오히려 뿌리가 화분 안을 어느 정도 채운 상태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작은 화분이라고 무조건 큰 화분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
제이드 플랜트는 줄기가 나무처럼 굵어지면서 시간이 지나면 작은 나무 같은 형태로 자란다. 가지치기를 하면 지나치게 웃자란 부분을 정리하고 보다 단단하고 균형 잡힌 형태로 키울 수 있다. 특히 봄철 가지치기는 가지가 옆으로 뻗도록 유도해 보다 풍성한 수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제이드 플랜트가 실제로 돈을 불러온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문화권에서 행운·번영·우정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관리가 비교적 쉬우면서 수명이 긴 식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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