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인데 패딩 검색했다…"MZ의 계절이 이상하다"

오승현 기자 2026. 8. 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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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경량패딩 검색량 105% 급증
인기 제품 미리 사두는 얼리버드 확산
스웨이드 아우터 거래액도 124%↑
패션업계도 폭염 속 ‘역시즌 쇼핑’ 열풍
이자벨마랑이 출시한 하반기 아우터./LF 제공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기세를 부리는 가운데 국내 패션 시장의 시계는 이미 겨울을 향해 달리고 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반팔 차림이 주를 이루는 8월 한여름임에도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경량패딩과 가을·겨울(FW) 의류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계절을 두세 달 앞서 준비하는 이른바 '얼리버드' 구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업계의 신상품 출시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무신사의 분석 결과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플랫폼 내 '경량패딩' 키워드 검색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뛰었다. 한겨울용 아우터와 달리 초가을부터 다용도로 착용할 수 있어 일찍 구매해도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을 대표 소재인 스웨이드 관련 상품도 품귀 조짐을 보인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의 최근 2주간(8월 7~18일) 실적을 보면 스웨이드 아우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스웨이드 재킷' 검색량 역시 직전 주와 비교해 140% 넘게 늘었다. 카라리스, 웨스턴, 하이넥 등 다채로운 실루엣의 신제품이 쏟아지며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가을 의류로의 이동이 뚜렷하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8월 1~17일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7.6%, 16.1% 성장했다. W컨셉 역시 절기상 입추를 지난 이후 아우터 품목 거래액이 30%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의 바탕에는 가격 할인과 물량 확보를 노린 '역시즌 소비'가 자리 잡고 있다. 동복 상품을 미리 사두면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인기 품목의 조기 품절을 피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일부 홈쇼핑 등에서는 겨울 상품 주문 금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증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트렌드 수용과 지난해 한파 학습 효과도 조기 구매를 부추겼다. 이에 맞춰 29CM는 오는 31일까지 FW 프리오더 기획전을 열고 니트, 가죽 재킷, 트렌치코트, 무스탕 등 다채로운 겨울 의류를 선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량패딩이나 스웨이드처럼 간절기부터 입을 수 있는 옷은 소비자들이 미리 구매하기 부담스럽지 않다"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음 계절 의류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예년보다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